상위 10% 연봉에서 '고용기피대상'이 되었다
나는 지역에서 상위 10%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으며 일했다. 독보적으로 해당 업계 1위를 유지하던 내 회사는 나의 자부심이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안정적인 직장과 괜찮은 수입, 사회적 인정까지 받을 수 있는 삶.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육아와 개인적인 건강 악화로 인해 그토록 애착했던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선택이라기보다는 상황이 강요한 결정이었다. 평범했던 일상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처음 일주일은 해방감이 컸다. 지루해진 업무와 힘들었던 상사에게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그 여유는 오래가지 못했다. 일주일 후, 예상치 못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자유를 꿈꾸며 퇴사했지만, 현실 속 나는 아이를 키우는 '고용기피대상'이 되어있었다. "그동안 잘해왔으니 뭐든 할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적 생각도 잠깐이었다.
회사를 떠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나는 그리 특별하지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게다가 이제는 아이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느 회사도 나를 원하지 않을 것 같았고, 밤마다 반복되는 육아 스트레스와 건강 문제로 우울증과 공황이 찾아왔다.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를 읽으며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얻었다. 그 책이 제시하는 독서, 운동, 명상, 일기 쓰기 등 모든 방법을 충실히 따라했다. 마치 구원의 매뉴얼을 찾은 것 같았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 대로 모든 것을 실천했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는 없었다. 유튜버가 되겠다고 만든 유튜브 채널만 10개가 넘었지만 조회수는 고작 2, 5개에 그쳤다. 무엇을 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일기를 꾸준히 써내려가며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을 계속했다.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들과 마주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이 어려운 과정을 견뎌내고 나니 진정으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름답지 않은 나의 모습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일기 쓰기'다. 그것이야말로 내 안의 진짜 나를 깨운 도구였다.
불안함, 신경과민, 짜증, 막막함 등은 결국 내가 나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다.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내가 나를 믿으면, 세상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루에 딱 5분, 이 5분이 나를 구원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