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또다시 찾아온 그 감정

왜 우리는 이렇게 불안한가?

by 오래피스 orapeace

중요한 날이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잘돼야 할 텐데... 만약에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마치 적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나는 여러분께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다. 바로 우리는 불안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불안이라는 감정은 우리 뇌가 만들어내는 완전히 정상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이다.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불안은 우리 뇌의 편도체라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이 뇌의 영역은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을 분비한다.


원시 시대로 돌아가보자. 우리 조상들이 사자나 호랑이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이 바로 불안이었다.

'위험해, 도망쳐!'라고 알려주는 생존 신호였던 것이다.




나도 그랬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려고 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손바닥에서는 땀이 나고 목소리는 떨렸다. 그때는 정말 생각했다. '나는 불안하지만 않으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불안한 마음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든다'고. 하지만 마음 공부를 하며 알게 된 것이 있다.


불안은 실제로는 나를 보호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불안은 사실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 발표가 나에게 정말 중요하니까 잘 준비해야 해. 실패하면 안 되니까 조심하자."


맞다. 사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내가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감정이었다. 내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건 내가 그 일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현대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불안은 우리 뇌의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까 적당한 수준의 불안은 실제로 우리의 집중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이를 '최적 각성 이론'이라고 부른다. 너무 편안하면 집중하기 어렵고, 너무 불안하면 압도당하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불안할 때 실천가이드

이제 본격적으로 불안할 때 내가 직접 경험하고 효과를 본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겠다.


1. 불안에게 이름 붙여주기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는 내가 불안할 때 '걱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불안이 찾아올 때마다 '아, 걱정이가 또 왔구나. 오늘은 뭘 걱정하고 있어?'라고 물어본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불안이 조금 덜 무섭게 느껴진다.

여러분도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불안에게 친근한 이름을 붙여서 불러보자. 아주 쉽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2. 불안의 메시지 듣기

예를 들어 새로운 직장에서 첫 미팅이 있다고 해보자. 불안이 이렇게 속삭일 것이다.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쩌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능력하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이때 '잘 될 거야!'하며 불안을 무시하는 대신 이렇게 대화해보자.


"걱정아, 뭐가 제일 걱정돼?"

실수할까 봐 걱정이야.

"그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음... 미리 자료를 더 꼼꼼히 보고 질문할 내용을 메모해두면 어떨까?



3. 불안과 함께 행동하기


가장 중요한 건 행동이다.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은 결국 모두 '잘못되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에서 나온다.

이런 걱정에서 비롯된 불안감은 인간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이다.

이럴 때 유용한 해결책이 있다. 효과도 크고 아주 간단하다. 바로'불안하지만 해봐야지'라는 마음가짐이다.

우리가 이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면 불안감보다 내가 더 커지는 선택을 한 것이다.


불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면 평생 아무것도 못 한다. 그 불안이 사라지면 또 다른 불안이 올 것이다. 그렇게 불안은 하나 가면 또 오고, 또 지나가면 또 온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올 것이다.


불안한 감정보다 우리의 행동이 훨씬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행동을 하면 더 큰 힘이 작용해서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우리가 발표를 할 때에도 초반 3분은 떨리더라도 나머지 7분은 조금 덜 떨리는 이유도 우리가 바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불안과 친구가 되는 것은 불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다.

불안을 이해하고, 그 목소리를 들어주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불안은 우리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다음에 불안이 찾아오면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보자.


"안녕, 불안아. 오늘은 뭘 걱정하고 있어? 같이 해결해보자."


우리에겐 단지 중요한 일들이 많을 뿐이고, 이 중요한 일을 잘 하고 싶을 뿐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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