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즐거운 생각을 해보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때론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린 작가 -
출근해야 하는데 너무 싫다.
오늘은 아침부터 시어른들 모시고 안과를 가야 한다. 안과 갔다가 시어른들 집에 모셔다드리고 출근을 한다. 내가 이 약국에 오게 된 이유가 여기에도 포함되어 있다고 시누가 말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일지 한 번씩 생각하게 만든다. 왜 이런 일에 내가 당연스럽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가 만만해서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해서 그런지 나는 옭아매이는 거 같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지쳐가고 있다. 입사 6년 차인 지금은 이전 운전면허 따지 못할 때는 택시 타고 함께 움직여드리고 했는데 6년이 지난 지금은 내가 운전을 할 줄 아니 출근하기 전에 시어른들 병원 볼일이 먼저다. 너무 피곤해서 눈이 자꾸 잠긴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시누 밥에 도시락 반찬까지 만들고 준비를 했던터라 더운 날 시도때도 없이 덥다. 샤워하고 준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덥다.
나는 아마도 약국에서 내가 먼저 병원 신세를 지지 않는 한 벗어 날 수가 없을 것이다. 막연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생각한다면 이렇게까지 하겠나 싶다. 어디 가서는 가족이고 일할 때는 직원이고 기준이 없다.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꿈을 그리도 꾸는지 원래도 꿈을 잘 꾸지만 꿈에서도 약국에서 야단맞거나 일하는 꿈을 꾼다. 집에 와서 꿈에서까지 반복되는 일상은 더 괴롭게 만든다.
그래서 아침에 항상 졸립고 졸음운전을 조금씩 한다.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는데 졸음운전이 전보다 늘어서 짜증 난다. 오늘도 아침에 시어른들 모시러 시어른들 집에 오면서 차박을 뻔했다. 이런 일 없는데 거참 오늘은 다른 날보다 유독 심하다.
시어머니 안과를 모시고 왔다. 작년에도 백내장 수술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2주일에 한 번씩 4주일에 한 번씩 출근 전에 그렇게 병원 치료받고 출근했는데 조제약 정리 다른 직원이 거의 손도 건들지 않고 아무것도 해놓지 않아 내가 병원 갔다 와서도 조제약부터 청소까지 정리다 해 놓는다.
나는 평생 시누 약국에서 벗어나지 못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