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by 하린



가을 편지



낙엽이 흩날리는 길목에 서서

전하지 못한 말들을 바람에 실어 보낸다.

높은 하늘은 나의 마음을 닮아

쓸쓸하면서도 깊고 투명하다.


전하지 못한 마음도 조용히 남아

바람에 실려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멀리 떠나간 시간 속에서도

내 마음속에 머물렀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임을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날의 장면을 떠올린다.

짧지만 눈부셨던 햇살,

쉽게 사라지지 않던 목소리,

그리고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까지

편지로 가슴을 적시며,

무르익던 가을은 그렇게 나를 멈춰 세운다.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