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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토끼 May 20. 2023

삶의 근육 키우기

요즘 명상에 관련된 책을 읽다 보니 명상도 체력을 키우듯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명상도 일종의 운동이나 취미로 생각할 수 있다.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헬스장에 가서 몸을 단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병인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마음의 운동을 하는 것이다. '마음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서다.

- 명상으로 깨우치는 행복한 인생 


얼마 전 주 1회 글 올리기의 약속을 어겼을 때 브런치 스토리에서 내게 알람이 하나 도착했다.


[글 발행 안내]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 브런치 스토리 -


언젠가 읽었던 책 <감사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방법으로 소개된 구절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기르듯 몇 가지 방법을 활용해 감사한 마음을 습관으로 형성할 수 있다.
감사함은 근육이다. 단련하라.

- 데이브 아스프리(최강의 인생) -


이처럼 명상을 잘 하기 위해서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도 심지어 감사의 마음을 언제나 유지하기 위해서도 모두 저절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마음 근육, 글 근육, 감사 근육처럼 그 근육들을 단련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의 삶은 모두 삶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문구점 주인인 나는 친절 근육을 좀 더 키우고, 브런치 작가로서는 글쓰기 근육을 키우고,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로 변화하기 위해 마음 근육을 키워 나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려면 행복 근육을 키워야 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감사의 근육과 이미 풍요롭다는 잠재의식의 근육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냥 떠밀려 사는 삶이 아닌, 내가 주도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이렇듯 여러 가지의 삶의 근육들이 필요하다. 이 근육들이 자리 잡는 데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까?


이 삶의 근육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등교하고 난 후 9시부터 10시까지의 시간을 브레이크 타임으로 정해 놓았다.

문을 걸어 잠그고 나는 매일 산책을 한다.


매일 보는 같은 풍경이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나무는 작년에 내가 봤던 그 나무가 맞는 것일까?

아니면 올해 새롭게 탄생한 전혀 다른 나무로 봐야 하는 걸까?

겨울철 다 떨구어낸 잎과 함께 그 나무의 한철은 마감이 되었고, 새롭게 움트는 봄을 맞아 새로이 태어났으니 분명 작년의 그 나무이긴 하지만, 새로운 나무인 것이 아닐까?

작년의 기억을 간직한 그 나무들은 이미 모두 사라졌고, 오늘 내가 보는 이 나무는  무에서 새롭게 시작한 나무인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 지금 이 순간 내가 보는 사물은 모두 새로운 것들이 아닐까?


저 무성해진 나무의 잎, 어느새 빨갛게 피어난 장미, 지저귀는 새, 부는 바람,  모두 어제와는 또 다른, 아니 조금 전과도 다른 새로운 존재들이 아닌가? 

나뭇잎은 어제보다 분명 짙어지고 더 자랐을 테고, 올해 만난 핏빛 장미꽃도 어제보다는 더 활짝 피어났고, 내 얼굴을 스친 바람은 이미 흩어지고 끊임없이 새로이 생성되고, 심지어 새마저 어제보다 조금 자라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시간의 나는 과거의 나와 같은 나일까?


분명 나도 이 자연들처럼 어제의 나와 같은 나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생각은 어제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일까?

왜 생각은 어제보다 더 자라고 조금 전보다 더 성장하질 못하는 것인가?

왜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것일까?


더 이상 어제의 나는 없는 것을....

오늘의 나, 지금 이 순간의 나는 이미 다른 내가 아닌가?

그런데 왜 어제의 나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이 견고한 틀을 깨고 싶다.

이 미련한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다.

새롭게 만나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고, 마음 설레는 일을 하면서, 어제와는 다른 나로 살아가고 싶다.


그렇게 살기 위해 삶의 근육들을 열심히 키워 나가야 하는가 보다.

우리 삶의 해답은 이미 다 나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나를 깨우치는 문장은 바로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다.

날마다 새롭고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 

자연은 이미 그러하다. 우주 만물이 모두 그러하다.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는 건 우매한 나 자신뿐이다.


더 이상 우매함에 매몰되어 자신을 할퀴고, 미워하고, 비난하지 말자.

나의 우매함을 인정해 주자.

내가 우매하다는 걸 안다는 것, 그걸 알아차려야 비로소 새로워질 수 있음에 한 발자국 내 디딜 수 있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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