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
가게에 나오면 뽑기통을 밖으로 내어 놓고, 그 다음 습관처럼 라디오를 켠다.
남편은 음악을 좋아해서 그랬을지 몰라도, 나는 가게라는 곳이 적막감이 감도는 고요함보다는 약간의 소음이 있어야 뭔가 활기차 보이는 것 같아 그렇게 했다.
라디오는 바쁠 때는 귀에 와닿지 않지만, 흘려듣게 되더라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사연을 통해 사람 사는 모습도 알 수 있고, 모르던 정보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일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침 8시에 오픈을 하니 그때부터 주파수 고정해서 하루 종일 라디오를 틀어 놓는다.
아이들이 등교하고 나서 가장 한가하면서 조용한 시간대에 가수 이현우 씨가 DJ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거기서 이현우 씨가 오프닝을 하면서 목요일이면 항상 하는 말이 "주말권 목요일입니다~" 이렇게 인사를 한다.
나에게 매주 목요일은 항상 거래처에서 제일 물건이 많이 들어오는 날이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 군데 거래처가 목요일마다 고정적으로 물건이 들어오니 다른 곳과 겹치면 그야말로 일주일 중 제일 바쁜 날이면서 힘든 날이 된다.
그런 날이면 퇴근시간이 되면 파김치가 되곤 한다.
그래서 목요일이 되면 한가한 아침부터 괜스레 기분이 처져 있기 일쑤였다.
그런데 말 한마디가 주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주말권이라는 그 한마디 말이 앞에 붙음으로 인해 힘든 목요일이 주말권 목요일로 재탄생되었다.
생각해 보니 바로 다음날이면 금요일이 아니던가!
이상하게 토요일, 일요일보다 금요일이 더 기분이 좋다.
그건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여유 때문이리라.
"주말권 목요일"이라는 이 한 마디가 참 지루하고 싫었던 목요일을, 뭔가 주말에 대한 설렘이 있는 날로 만들어 주는 것 같아 나도 목요일을 꼭 "주말권 목요일"이라고 표현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삶은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말권 목요일도 어김없이 조금은 피곤한 하루가 시작되었고, 그 하루가 감사하게도 무탈하게 지나갔다.
산책길에 늘 만나는 나무들처럼 찬란하게 불태우고 저물어 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은은하게 물들어 가는 삶도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을까?
지금 나의 삶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닐지라도, 그 삶에 불평하면서 남과 비교해 못 가진 것에 집중하지 않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에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이 하늘 사진들은 모두 같은 날 같은 시각의 하늘 사진이다.
내가 바라보는 하늘, 지금 내 시선이 어디를 향해 있느냐에 따라 이때의 하늘 풍경은 다르게 인식될 것이다.
지금 내가 보는 하늘이 새가 나는 희망찬 푸른 하늘인지, 음산한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인지는 나의 시선이, 나의 마음이, 나의 생각이 어디에 머물렀는지에 달려 있다.
요즘 아침에 눈을 뜨면 나를 일깨워주는 좋은 영상을 듣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아직 잠이 깨기 전 비몽사몽인 시간, 오늘 하루를 최고의 하루로 만들기 위해 '조 디스펜자'박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된 삶을 살고 싶은 나의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조 디스펜자'박사에 의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자신의 문제를 생각한다면, 그건 과거에 잡혀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럴 때 변화할 수 있는 가장 좋고 간단한 방법은 바로 전날과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할 때 현실에서도 변화가 시작된다.
결국 내 생각과 내 느낌이 삶의 결과를 바꾸게 되는 것이다.
일주일 중 가장 피곤한 목요일을 주말권 목요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렇게 될 것이고,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 역시
그렇게 될 것이다.
<블로그 댓글 중>
-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면서 늘 세상을 긍정적으로 좋게 바라보려고 하시는 님을 보면서, 저도 으쌰으쌰해지는 거 아시나요?^^
저도 한때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라디오를 키곤 했는데,지금은 라디오고장으로 유튜브를 틀게 되네요~^^
감성토끼님, 그곳도 지금은 비가 오고 있죠?
왠지 마지막 가을비가 될거 같네요~~
님, 빗소리를 들으면서 좋은꿈 꾸세요~^^
- 오늘이 선택이 어제와 다르게!
주말권 목요일이 뭔 말인가 했는데 ㅋㅋ
불타는 금요일 보다 더 좋아질 예정인 말이네요
- 문구점을 운영하는 바쁨과 고단함이 가장 집중되는 목요일을 넘어서고 주말이 되어서 마음이 평안해지실것 같습니다. 다양한 손님과 마주하고 하루를 거의 서서 보내시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늘 좋은 글을 쓰시는 마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정말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