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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푸른색 May 25. 2023

수박 껍질. 너는 어째서,

더현대서울 푸드 세척 컷팅 서비스


더현대서울 _프레쉬테이블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라떼는 말이야~라고 말을 꺼낼 수도 없을 만큼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밀키트와 배달로 언제든지 뚝딱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어서 요리가 어려운 사람들도 평균 이상의 맛을 낼 수 있고 게다가 간편하기까지 하다. 시대가 변하는 것이 식탁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얼마 전 기사로 접한 신박한 푸드 세척 손질 서비스의 실체를 직접 보고야 말았다.

입이 벌어졌다.


역시 한국은 돈만 있으면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




와사비씨와 여의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더우니 더현대서울에서 만나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기에는 백화점이 최고다.

백화점 공기에는 무슨 약을 치나?

입구에만 들어서도 기분이 좋아지는 마법 같은 공간이다.


"오늘 수박 사야 하는데 밥 먹고 같이 사러 가자"

"그럴까? 같이 가그럼"

"수박 컷팅 서비스가 있다는데? 혹시 들어 봤어?"

"기사에서 봤는데 혹시 그건가? 나도 궁금한데?"


사비의 수박 쇼핑에 동행하기로 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마트에서 수박을 결제하고, 카트를 밀고 계산대 근처 프레쉬테이블로 직행했다.



계산대  오른쪽에 마련된 공간
키오스크에 전화번호를 입혁하면 카톡으로 알림이 전송 된다



키오스크에 간단하게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수박을 건넸다. 구분을 위해 수박 위에 하얀 쪽지를 붙였다. 그리고 예상시간은 약 2시간 정도 걸린다고 미리 알려주셨다.(오전 11시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대기가 더 길어지는 모양이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신청한 각종 과일과 야채가 포장되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박의 컷팅 사이즈도 물어보시는 걸 보니 사이즈 조절도 가능한 듯 보였다.





와사비씨 제공♡



카톡으로 알림이 온다. 신청 완료 알림과 컷팅이 완료되는 시점에 또 한 번. 가볍게 쇼핑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다가 찾으러 가면 된다.

수박은 여름 내내 신선한 달큼함을 선사하지만 손질이 너무 번거로운 과일이 아닌가.

큰 수박과 큰 칼을 큰 도마에 올려두고 몇 번 째려보다가 심호흡을 크게 한 후에 슥슥 칼집을 넣는다. 앞으로 한 번 뒤로 한 . 칼집이 닿은 수박이 쩍 소리를 내며 갈라진다. 빨간색 단맛이 눈으로 가득 들어오면 달콤한 수박향은 집안을 가득 채운다. 황홀한 단맛이지만 는 것도 일이고 껍질을 처리하는 것도 일이다. 맛은 있지만 여간 애물단지가 아닐 수 없다.




서비스라는 것은 이렇게 고객의 불편함을 정확하게 파고들어 그것을 해소하여 주는 게 아닐까. 말끔한 서비스로 나의 번거로움이 줄어든다면 기꺼이 서비스를 이용해 봄직하다. 간단한 야채를 샐러드 사이즈로 컷팅하거나 채를 썰기 어려운 양배추, 피클용 오이나 카레용 깍둑썰기까지 신선한 상태 그대로 받아 사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오늘 저녁은 또 뭐 먹지?

매일같이 고민하는 주부의 마음을 서비스 하나로 산뜻하게 해결해  수 있을 것이다.




뜨거운 주방 앞에 서는 것이 두려워지는

여름이 다가온다.

메뉴를 고민하는 대신

미소로 가족을 대할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하는 이런 서비스가

보다 반가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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