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_ Unsplash
사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아무리 사진첩을 뒤져보아도 쓸만한 사진이 없다.
브런치, 헤드라잇, 그로로, 창작의 날씨 그리고 인스타와 블로그. 모든 플랫폼에 통일된 이미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고민스럽다.
사진을 찍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미모에 자신이 있었다면 당장 사진관으로 달려갔겠지만 나는 내 사진이 너무 쑥스럽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그때 남편이 선뜻 제안을 했다.
일러스트는 어떨까?
일러스트? 좋은데? 당장 만들자.
일러스트는 원하는 분위기도 담을 수 있고 내가 추구하는 감성과 색채도 담을 수 있다.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일러스트 작가님께 인스타그램을 통해 문의를 드렸다.
'작가님. 언덕, 나무그네, 수국, 바다, 독서하는 여자가 있는 일러스트를 원합니다.'
남편이 기본 콘셉트를 잘 정리해서 작가님께 보냈다.
제안서 쓰기와 프레젠테이션을 밥 먹듯이 하는 이 남자에게 이런 건 일도 아니지. 남편 찬스를 써보기로 했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일, 오빠 너무 멋져!!
드디어 일러스트 작가님께 연락이 왔다. 다섯 장으로 만들어진 파일에는 작가님의 의견과 나의 의견, 그리고 새로운 스타일의 콘셉트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었다.
새로운 스타일을 시도할까, 은은하게 갈까, 아니면 작가님께 다 맡겨볼까. 여러 가지 고민을 했다.
남편은 항상 새로운 것을 보고 결정하는 일이 많다. 그래서 남편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서정적인 이미지로 해보려고 했다. 그러나 나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각인이다. 가장 뚜렷하게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님의 일러스트 색감을 보았다. 부드럽지만 강한 색감에서 내면의 강인함이 느껴졌다. 일러스트 안에 그려진 여자의 모습도 좋았다. 작지만 아우라가 있는 여성이라 강한 색감 속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더 끌렸다. 글도 그림도 만드는 사람이 투영된다. 그래서인지 작가님의 일러스트가 너무 기대가 된다.
동영상을 올렸다가 맛집을 올렸다가 글을 쓰더니 갑자기 웬 일러스트?라고 하실 수도 있다. 원래 다양함을 만들고 시도하고 적용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구현하는 것, 그 짜릿함을 즐기는 편이다.
언제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르니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움을 만들어 가고 싶다.
여름의푸른색
멋진 작가님의 솜씨로 예쁜 결과물이 나왔다.
마음에 쏙 든다.
작가님 너무 감사합니다♡
♡혜이제 일러스트레이터님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