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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밀면의 계절이 돌아왔다.

대기 필수! 산방식당

by 여름의푸른색

아주 오래전부터 다니던 맛집이다.

여름에도 겨울에도 그리워하던 제주 밀면의 맛, 그리고 수육까지 입맛을 사로잡는 제주 밀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여름, 간절해지는 시원한 음식이 있다.

팥빙수도 좋고 냉면도 좋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밀면이다. 고소한 수육과 함께라면 든든한 마음까지 챙길 수 있는 이곳은 제주에 위치한 산방식당이다.






야들야들하고 도톰한 수육에 양념장을 콕 찍어서 올려 먹는다. 심심한 듯 무심했던 수육의 맛을 감칠맛 나는 양념이 한껏 끌어올려 준다. 도저히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조합이다.







양념장이 맛있지만 수육에는 역시 김치. 김치만 한 게 없다. 느끼함도 잡아주지만 이곳의 김치는 말해 뭐해! 정말 맛있다. 밀면집 김치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필요가 있을까? 김치만 먹어보아도 착 달라붙는 이 맛. 수육이 김치를 부르고 김치도 수육을 부르고 있다. 함께라서 더 행복한 조합이다.







밀면아! 네가 왔구나 드디어!

부산 출신인 나는 냉면보다 밀면이 친숙하다. 여름 내내 친구처럼 지내는 밀면. 서울에서는 쉽게 접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주여행을 올 때마다 이곳에 들러 그리운 밀면의 맛을 추억하곤 했다. 시원한 살얼음이 동동 떠있고 말랑한 계란과 얇게 썰어 올린 아삭한 오이까지 여름을 떠올리는 맛의 향연.

정점은 역시 빨간 양념이 담당한다.







촉촉하고 반질반질한 수육과 밀면을 번갈아 먹다 보면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이 보인다. 끝없이 이어진 대기 줄, 이곳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이곳의 장점이 아닐까.




5년이 넘은 것 같다. 산방식당을 다닌 시간이. 그만큼 자주 생각나는 맛집이고 제주에 오면 공항 가기 직전에 짬을 내서라도 꼭 먹고 가는 음식이다. 일반 밀면보다는 살짝 굵은 면을 써서 제주 밀면의 느낌이 풍성하게 살아있는 이곳.


제주의 산방식당에서 시원한 여름을 한 스푼 가득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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