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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푸른색 Oct 01. 2023

전현무는 파친자 나는 사친자

파김치와 사인의 상관관계



북토크 얼~마나 재밌게요?

빅마마 이혜정 님처럼 맛깔난 말투를 가질 수는 없지만 대신 첫 문장으로 당당하게 쓸 수 있다. 파김치에 미쳐 파김치를 계속 먹던 전현무처럼 나는 요즘 작가의 사인에 미쳐있다. 그가 파친자라면 나는 사친자다.




북토크도 재미있고 그 공간에서 같은 산소를 나눠 마실 만큼 가까워진 거리도 좋다. 책을 구입해서 혼자 읽는 방법도 물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지만 북토크를 참여해서 직접 작가의 이야기에 호흡을 맞춰보는 일은 뭐랄까.. 맛있는 쇼케이스 안에 있는 조각 케이크를 눈으로 보며 맛있겠다고 상상만 하다가 실제로 케이크를 주문해서 포크를 들고 크게 푹 떠서 첫 한 입을 먹는 것이라고나 할까?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이크의 맛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예쁜 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사진에 담아두면 시간이 흘러도 그 시공간 속으로 단숨에 뛰어들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준다. 그리고  다시 쇼케이스 앞에 서서 다른 케이크는 또 어떤 맛일까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하기도 하고 박미옥 형사님의 북토크에서는 인생을 배우기도 했다.(혹시 근처에서 형사님의 북토크가 있다면 달려가세요! 저도 다시 가고 싶은 북토크 1순위입니다.) 작가의 말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멋진 모습에 반하기도 한다. 책의 내용을 같이 나누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일이 독자에게는 작은 파장을 일으키는 일이었나 보다.




책방 지기님의 추천은 가장 큰 꿀팁이 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도 있겠지만 다년간 쌓여있는 경험치는 실로 엄청난 데이터가 된다. 그래서 책방 지기님이 들려주시는 "이 작가님 북토크 정말 좋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심장이 콩닥콩닥 거린다. 캘린더에 큰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손가락으로 날짜를 세어가며 그 시간들을 기꺼이 기다리는 재미를 느낀다. 어제도 너무 좋아하는 편집자님의 토크 콘서트에서 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편집자는 어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싶은지 그 접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부족함이 막막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가만히 주저앉아 손을 놓을 것인가. 아니다. 더 가까이 더 깊숙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나만의 도토리를 모아갈 것이다. 나의 주머니에 도토리가 가득 차면 그때는 나도 나의 글을 책으로 묶는 호사를 누릴 수 있겠지.








사진출처_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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