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연기는 자연스럽게
두꺼운 메이크업 사이로
진짜가 흘러나와도
이상하지 않아
진짜와 가짜를 알 수 없어
어디까지가 진짜 나인지
나도 몰라 영원히 가라앉을 뿐
아리게 내버려 뒀던 슬픔은
이리저리 공기 속을 떠돌며
나를 떠올렸네
민들레 씨앗처럼
하늘 위를 날아다니지만
어디도 내려앉지 못하네
흑백사진 속 그녀는
민들레 씨앗이 되어
자유로운 여행인 척
가려두네
오갈 데 없는 씨앗과
오갈 데 없는 마음이 만나
땅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영원히 공기 중에 둥실둥실
영원히 춤을 추며
날아다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