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대화의 올바른 향방
주선자가 나서서 당신 욕을 하지 않는 이상, 상대방은 당신에게 악감정이 없다. 연인으로 발전하느냐, 첫 만남에서 관계가 종결되느냐는 보통 '첫인상'과 '소개팅 당시 공유한 시간'에서 결정된다.
처음 만난 상대에게 정이 뚝 떨어지는 말실수만 하지 않아도 소개팅은 무난하게 흘러가곤 한다. 여기서 상대를 배려하는 등의 호감을 끌어내는 대화를 진행한다면 보다 더 승산이 있을 것이다.
오늘은 소개팅 첫 만남, 상대에게 호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간단한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첫 만남의 상황을 상상해 보자. 우리는 카페 입구에서 상대를 만나기로 약속했을 수 있겠으며, 카페 내부 혹은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을 수 있다.
이때 상대를 마주하기 직전, 혹은 기다리고 있는 당신의 머릿속, 표정, 감정, 비언어적 요소(제스처, 자세, 손의 위치 등)는 어떠한가? 너무 긴장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의 비언어적 요소가 첫인상이 될 수 있다.
심리학은 이에 대하여 거울효과(mirror image effect) , 공명(共鳴)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며, 자기개발 서적 등에서는 '사람의 감정은 주파수여서 서로 공유하게 된다'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즉, 「당신의 비언어적 요소, 감정 등은 상대에게 공유되며, 상대는 자연스럽게 이에 공명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만나기 전부터 긴장감에 얼굴과 몸이 굳은 상태라면, 상대도 마주하자마자 긴장감을 공명하게 될 것이다. 즐겁게 서로를 알아가고자 소개팅을 한 것인지, 서로 불편하자고 소개팅을 하게 된 것인지 목적마저 흐릿해진다.
반대로 편안한 자세와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미소로
"오시는데 고생하셨죠?", "오늘 유난히 지하철에 사람이 많던데 오실 때 괜찮았어요?", "오랜만에 인디밴드 음악을 들으면서 왔는데 엄청 좋더라고요. 오시는데 무슨 음악 들으면서 왔어요?"와 같이 「편안한 표정 + 편안한 대화」로 대화를 오픈한다면 상대 역시 이러한 감정을 공명하고 보다 편안하게 소개팅에 임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감정이 편안하게 잘 유지가 되었다면 돌아갈 때쯤엔 '말도 잘 통하고 괜찮은 것 같아'의 감정까지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단순 친구 같은 편안함만을 전달하기보다는 약간의 이성적 긴장감까지 전달하여야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기에, 대화 내용 등에 대해서는 먼저 고민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업무, 전공, 직장생활 등과 같이 공적인 영역만을 대화하기보단,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지, 이성을 볼 때 관심 있게 보는 부분이 있는지 등과 같이 감정적인 영역까지 대화함이 좋다)
필자의 지인 사례가 있다.
소개팅 전에는 짧게 만나는 시간, 장소 정도만 대화를 하였다. 소개팅 당일 날 상대는 만남의 장소로 이동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지각하게 되었다. 당시 감정은 「억울함 + 미안함 + 걱정」등의 복합적인 부정적 감정이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지인은 카페 내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며 상대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 만남에 지인은 손을 번쩍 들으면서 웃으면서 인사하였다. 「웃음 + 손을 흔들면서 인사 = 편안함, 긍정적, 자신감」의 감정을 전달한 것이다.
여성분은 "제가 너무 늦어서 죄송해요"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였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소개팅이 긍정적으로 흐를 수 없기에 "원래 주말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많이 생기잖아요. 이렇게 만났으면 됐죠. 여기엔 ○○가 예쁘다는데 우리 그쪽으로 이동할까요?" 등으로 대화와 분위기를 전환시켰었다.
감정적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부정적 감정(미안함, 억울함 등) → 긍정적 전환(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인사 = 편안함) → 부정적 감정(사과) → 긍정적 전환(대화 주제 전환 및 공간 이동)」
소개팅의 결말은 당신이 예상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공간의 분위기, 감정 등의 환경적인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고 있다. 여성은 목표지향적인 남성보다 관계지향적인 성향이 보다 더 발달되어 있기에 이러한 환경적인 영향의 보다 더 예민한 경향이 있다. 즉, 환경적인 영향에 보다 더 인지하고 공명할 수 있음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당신의 대화가 부정적으로 향방하고 있다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더 빨리 흡수하고 상응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요즘 정치 바닥을 보면 개판이에요", "요즘 범죄자들 처벌하는 거 보면 답도 없어요"와 같이 부정적인 문장으로 대화를 시작한 다면 "맞아요, 요즘 정치인들보면 다 똑같은 것 같아요", "맞아요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와 같이 부정적으로 대답할 가능성이 상당하겠다.
「부정적인 대화 시작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카페에 나와 지하철로 향하고 있는 과정에서 우산을 챙기지 않아, 비가 쏟아져서 같이 맞는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아이, 날씨 진짜 ○같네"와 같이 발작적인 반응을 보임이 아닌 "와, 제가 고등학교 이후로 이렇게 비 맞으면서 뛰어보는 건 처음이에요. 이거 낭만적인데요? □□씨 소감 한마디!" 등과 같이 부정적일 수 있는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나간다면 당신 더욱 달리 보일 수 있겠다.
만남의 마지막이 긍정적이었다면, 집에 돌아가 침대에 누울 때에도 유쾌함 등의 긍정적인 감정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리고 다음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가능성 역시 상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