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준으로 보면 모태솔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모태솔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 상대', 혹은 '학창 시절 어쩌다 보니 연애를 시작하고 헤어졌던 경험' 등을 정식 연애에 인정하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즉, '찐 모쏠'은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남성의 경우 모태솔로가 생각 이상으로 많다. 전혀 아닐 것으로 예상했던 사람이 모태솔로였던 경우도 더러 있다. 어쩌면 이건 너무 당연한 세상이치이다. 이기적 유전자 도서에서도 '바다코끼리의 경우 4%의 수컷이 88%의 암컷을 독차지한다'라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지 않았던가?
소수의 남성들은 연애의 부를 누리지만, 다수의 남성은 그러하지 못하다. 이건 다양한 진화심리학 및 동물행동학이 방증해주고 있다.
우리 남성들의 연애 시작 한 번이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사랑에 진심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더라도 그렇게 일단 믿어보자.
오늘은 연애 첫 시작을 위해서 참아야 할 행동 3가지에 대해서 다루어보겠다.
1. 거절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사진 출처: 영화 스윗 프랑세즈 스틸컷(네이버 영화 포토)
연애 경험이 전무하거나, 적은 사람들은 거절 앞에서 필요 이상의 깊은 자아성찰을 하는 경향 등이 있다.
내가 뭐가 부족했을까?, 이때 고백하면 안 되었었나?, 그날 저녁 파스타가 맛이 없었나?, 내가 괜히 우물쭈물거렸나? 등등
거절이 쓰라린 것은 당연한 것이다. 거절 전까지 나름의 서로 상호 교환되는 감정이 있었겠으며,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후 관계 발전(연인으로 발전 등)의 기대 등의 감정적 혜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절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뒤돌아봄은 아주 훌륭하겠다. 하지만 여기에 너무 매몰될 경우 자신의 자존감을 갉어먹기 십상이며, 거절당했던 순간을 계속해서 반추함은 코르티솔 등 다양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자극하여 실질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손상까지 연결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기억의 반추는 '접근 공포증(Approach anxiety)'만 키울 뿐이다.
상대와 관계 발전이 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과 인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상대의 반응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호감적 감정을 전달하였거나, 자기 관리 등에 신경을 쓰지 않은 상태로 자기 관리를 꾸준히 하는 상대의 호감 반응을 기대했던 등의 실수는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감정적, 자기 관리적 등의 자기개발을 게을리 한 점 등)은 뒤돌아보고 고쳐나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담백한 오답노트를 넘어서 자존감을 갉아먹고, 연애의 자존감을 박살내고, 여자공포증(+접근 공포증)을 부추기는 행위 지양함이 중요하겠다.
만남 하나, 거절 하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수를 대상으로 다가가고(이성적 목적이 아닌 단순 사람들을 알아간다는 마인드), 자신을 개선해 나가는 루틴을 만드는 것이 좋다. 당신이 부러워하는 매력적인 남성들도 이러한 과정들을 거치면서 매력 개발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매력남들의 공통점은 거절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 실력을 가장 빠르게 높이는 방법도 승패에 상관없이 많은 게임을 돌리고,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하는 것이지 않는가?
연애도 그러하다.
2. 갑, 을 관계를 만들지 않는 것.
사진 출처: 영화 스윗 프랑세즈 스틸컷(네이버 영화 포토)
먼저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의 인정을 기대하고(을)', 어프로칭을 받는 사람은 '인정을 부여하는(갑)', 소위 갑을 관계가 형성되곤 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인정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심리겠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일시적이 아닌 지속되어, '을'은 '갑'에게 계속해서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되어 일방적인 배려와 애정을 공세 하게 되는 것이다.
애정을 받는 입장이 상대방의 진심에 감동하여 , 갑을 구조가 없는 동등하고 안정된 연애를 하게 됨은 이상적이겠으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상황은 흔하지 않다. 서로가 반해버린 사랑은 애초부터 이러한 '갑을' 구조가 생기지 않는다.
기울어진 애정관계에서 '갑'은 계속해서 여유가 생기게 되며, 다른 다수의 '을'을 두고 누구를 만날지 고민하게 된다. 이는 마치 실업난 시기에 연봉 및 복지 등이 뛰어난 기업체(갑)가 다수의 지원자(을)를 두고 한정된 자리에 누구를 채용할지 고민하는 구조와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가 생기는 '갑'과 다르게 '을'은 더욱 안달 나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운이 좋게 연인 관계로 발전이 되어도 기울어진 구조는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형적인 연애를 영위할 바에 차라리 하지 않음이 정신적으로나 자기개발적으로나 이득이겠다.
이러한 기형적 연애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애초부터 관계의 갑을 구조'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고 일방적으로 칭찬하는 모습이 아니라, '나에게는 어떠한 기준이 있는데, 내 기준에서 너의 이런 모습이 참 멋있는 게 느껴진다'와 같이 동등한 입장에서 호감 표현 및 칭찬을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상대를 대하는 것은 자존감 및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주며, 이상적인 관계 발전(안정감 있는 건강한 구조)에 초석이 되어준다.
한 줄로 요약해 본다면,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기에 앞서 나 스스로를 먼저 존중하고 사랑함이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3. 뻔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 (궁금한 사람으로 남는다)
사진 출처: 영화 스윗 프랑세즈 스틸컷(네이버 영화 포토)
밥 먹듯 거절당하는 사람을 보면 좋아하는 상대에게 고백을 너무 빨리하거나, 너무나 노골적으로 호감 표현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심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부담감]
좋아하는 대상한테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구나!'라는 확신을 너무 빨리 전달시켜 줄 경우, 상대는 '당신을 만나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즉, 지금 당장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차량 3종을 두고 무엇을 살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회사의 딜러 1명이 무서울 정도로 구매 부담을 강요한다면 차량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해당 딜러와 관계를 두려고 할 것이다. (만약에 구매를 한다고 해도, 편안하게 해 줄 딜러를 찾을 가능성이 상당하겠다) 그 이유는 빠른 선택을 강요함이 극단의 피로감과 부담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백을 서두르는 것은 상대에게 이러한 부담감을 강요한다고 할 수 있겠다.
[호기심 반감]
호기심이란, 사전적 의미로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뜻한다. 상대방에게 우리가 좋아하고 있다는 확신을 너무 빨리 전달시킬 경우, 호기심이 반감될 수 있다. 차라리 서로의 편안함과 신뢰감 등이 완전히 쌓이기 전까지는 애매한 관계로 남아있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누가 봐도 '이 사람이 저 여자를 좋아하는구나'라는 감정을 전달한다면 상대방은 당신의 속마음이 궁금할 리 없겠다. 오히려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가?'라는 애매한 감정을 남겨주어야 당신의 속마음이 궁금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남성) 기준으로 카톡창을 열었을 때, 친구 한 명은 '야, 뭐해(1개)'가 남겨져 있고, 다른 친구 한 명은 '야, 너 어떡하려고 그러는 거야(3개)'가 남겨져 있다면, 당신은 당연 후자 카톡방을 먼저 열어볼 것이다. 뻔하지 않은 메시지가 남겨져있기에 내용이 더 궁금하기 때문이다(호기심). 이성 관계에도 이러한 심리가 반영된다. 뻔한 질문, 뻔한 대화, 뻔한 만남 등은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다. 반면 약간의 긴장감과 예상치 못한 흐름 등의 변칙을 운영할 줄 아는 상대에겐 지루함이 아닌 호기심을 느낄 가능성이 상당하겠다.
뻔하지 않는 흐름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우리가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속마음(호감 표현 등)이 있다면, 한번 더 생각해서 한 템포 감춰보고, 뻔한 이성 간의 대화만 하는 것 대신 가끔은 친한 친구와 대화하듯 뜬금없는 대화도 오픈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