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금방 하는 연애, 난 왜 이렇게 어려울까?
'주변 친구들은 헤어져도 금방 연애를 시작하는데 왜 나는 유난히 시작이 어려울까?'
'친구가 조건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니며, 외적으로도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연애의 빈부격차가 생기는 것일까?'
'연애 시작이 어려운 사람들의 공통점 3가지(여성 편)'를 골라보았다.
진화생물학자 트리버스는 수컷이 암컷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답을 했었다.
'정자보다 난자를 만드는 데 더 많은 기관이 필요하며, 성교보다 임신에 훨씬 큰 희생이 따르며, 대부분의 종에서 수컷보다 암컷이 새끼를 기르는데 더 많은 투자를 한다. 새끼를 기르는 데 부모의 투자가 서로 다를 때, 그것은 성선택의 작동을 조절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다윈의 성선택론 의거,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기회비용을 투자하기에 자연스럽게 '선택권'을 갖게 되며, 남성은 유전자 번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택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진화 DNA는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다가가는 경우가 일반적이겠다.
하지만 남성이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호감을 긍정적으로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에, 용기 내어 여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대의 리액션을 혼자 과잉 해석하여 '고백공격'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차가운 반응을 받을 경우, '헉'하는 마음과 함께 상대를 단념하곤 한다. 상대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수록 상처의 골은 더 깊다. 좋아하는 상대일수록 더욱 뚝딱거리는 우리의 마음을 뒤돌아보면 이해가 빠르겠다.
상대에게 전혀 호감이 없는 상태라면 쓸데없는 희망을 남겨주기보다, 깔끔하게 거절함이 예의겠다.
하지만 자신도 어느 정도 호감과 호기심이 있는 상태임에도, 쑥스러운 마음에 툭 밀어버린다면 관계 발전의 가능성이 확연하게 퇴보하게 된다.
관심 있는 남성이 당신에게 용기 내 나름 어설픈 호감표현을 보인다면, 밀어내기보단 차라리 쑥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관계발전에 더 긍정적이다. 더 좋은 방법으로는 용기를 내어 같이 반응해 보는 것이다.
사랑은 대화와 같아서 상호 간의 감정이 주고받아야 더 커지기 때문이다.
당신의 연애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관심 있는 상대와 자신과의 관계(관계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재해석해서 이야기를 풀어놓곤 한다. 자신의 바람이 무의식에 녹여서일 수 있겠으며, 당시 상황과 자신의 반응이 정당하였다고 믿고 싶은 심리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갖고 있다.
필자 역시 다양한 기회로 연애 상담을 해주곤 한다. 이러한 심리를 전제하고 있기에 '최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기준하여 심리의 경향' 정도만 의견 해준다. 구체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의 조언은 해주지 못한다. 이러한 조언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당신의 주관적으로 해석된 이야기(1차 왜곡)를 있는 그대로 믿으며, 친구들만의 아주 주관적인 조언(2차 왜곡)을 깊게 해 줄 것이다. 이러한 왜곡 과정에서 연애는 본질을 벗어나기 시작한다.
친구 조언에 심하게 놀아나게 될 경우,
①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상황이었는데 친구들의 조언으로 부정적인 상황으로 착각 및 확신하여 갑작스럽게 관계를 정리하여, 썸남은 이러한 예상치 못한 태도 전환(의심, 호감 회수 등)에 당황하기 시작할 것이며 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당신과의 관계를 놓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며,
②상대방은 당신에게 전혀 이성적 호감 표현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주변 친구들의 훈수로 상대방이 당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여, 호감 표현 급발진으로 서로가 불편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긍정적 상황이든 부정적 상황이든, 친구들의 의견을 의지하기보단 스스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재 느껴지는 자신의 감정을 믿고 천천히 상대와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애는 친구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것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며, 꿈이 있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여성은 연애를 시작하면 대게 안정적인 연애를 영위한다.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기에 불필요한 외로움을 탈 가능성이 낮으며, 개인시간을 존중하며, 상호 발전적인 관계로 성장해 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외롭다는 감정 하나만으로 연애를 시작하지 않기에, 시작에 있어 신중하다. 마음의 문을 열기엔 시간이 걸리나, 한 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면 사랑에 더욱 진심이다. 하지만 앞에 설명했던 것과 같이 신중하기에 '시작의 장벽'이 높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자기 발전적인 삶을 영위하기에 타인의 눈에는 커플보다 솔로 생활을 더욱 선호하는 듯해 보이기 쉽다. 어쩌면 자신도 자신에게 속을 수 있다. (깊은 속마음은 연애를 열망하지만, 스스로 시간을 너무 잘 보내고 있기에 자신이 연애를 꺼려한다고 믿는 심리)
모임 내에서 연애를 왜 하지 않냐라는 질문에 딱히 생각나는 답이 없어, '독신주의예요', '연애에는 관심 없어요', '지금은 자기개발에 집중하고 싶어요'와 같은 대답을 하곤 한다.
진심으로 연애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면 이러한 대답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조금의 관심을 보였던 남성들도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얼른 회수해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거나, 마음의 문을 열어보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혹은 그런 마음이 있다면 너무 독립적인 바이브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저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와 같이 조금은 마음의 빈 공간을 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
솔로보다 커플이 여러모로 좋다.
혼자서 혹은 동성친구와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샴페인을 터트리며 꺄르륵거리는 저녁이 더 달콤하고, 벚꽃이 만개하는 날 혼자서 거리를 걸어가는 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꽃길 사이를 누비는 것이 더 향기롭다.
솔로의 장점 역시 무한하게 많다. 그래도 혼자보단 둘이 더 달콤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