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개팅의 첫 카톡을 준비하는 당신에게
어렸을 적, 첫 소개팅을 앞두었을 때 며칠 전부터 긴장감에 생선 굽듯 잠자리를 뒤척거렸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그때만큼은 '소개팅 = 긴장감'이라는 공식이 머릿속 자리를 잡았던 듯 하다.
누구는 소개팅이 잡히면 아침에 일어나 그릭 요거트와 바나나를 먹듯 일상인 듯 나가곤 한다. 하지만 다른 누구에겐 과거의 필자처럼 입술이 바짝 바짝 마르는 긴장의 순간일 수 있겠다.
슬럼프, 우울증 관련 심리에서 자주 언급되는 심리 용어가 있다. 바로 '학습된 무기력'이다. 피할 수 없거나 극복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실패를 반복하다보면 이로 인하여 학습된 무기력을 겪게 되며 연쇄적으로 실패를 경험하게 되는 현상 등이겠다. (무기력으로 새로운 도전 앞에서 위축되어 도전하지 않거나, 실제로 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도 자포자기 하는 현상 등)
변화없이 반복적으로 소개팅을 실패하다보면 학습된 무기력으로 이어져 추후 소개팅 기회를 거부하게 되어 솔로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겠으며, 최악의 경우 상대의 성별을 무조건적 혐오하게됨 등으로 발전될 수 있겠다.
소개팅이란, 짧은 시간에 서로가 매력을 느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공률이 높지 않다. 당신이 소개팅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당신에게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일이겠거니라며 삶의 변화를 주지 않은 상태로 살아간다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아인슈타인도 말하지 않았던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이다."
오늘은 소개팅에 있어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정독할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보겠다.
첫 만남을 준비함에 있어 남성의 경우 상대를 즐겁게 해주어야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만나서 대화하는 동안 어색한 정적이 흐르면 어떡하지 등의 근심이다.
여성의 경우는 대화를 하다가 뻘쭘한 순간이 오거나, 반응해주기 힘든 드립에 있어서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리액션은 잘할 수 있을지 등을 고민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첫 연락인 카톡(카카오톡)에서도 나타난다. '나는 재미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를 만나면 재밌을거에요' 등을 은연 중에 어필하고 싶은 나머지 첫 연락에 있어 드립의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게 매력적인 상대로 보이는 것이 중요함이 아닌, 상대방이 나를 만나지 말아야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말이 길어지면 단점이 잡히기 쉬워진다. 그렇기에 간결하고 깔끔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예시를 들면 다음과 같다.
<예시 1.>
※ 연락하기 전, 일식 / 중식 / 한식 / 양식 등 대표적인 메뉴를 미리 생각해둔다.
(시작) "안녕하세요, ○○의 소개로 연락드려요~ ○○○라고 합니다. A씨 맞으시죠?"
→ "만나는 일정 잡아보려고 하는데 시간 괜찮은 주말 있으신가요?"
→ "A씨는 어느역 근처에서 사세요?"
→ "그러면 우리 다음주 □요일, △△시, ○○역 근처에서 볼까요?"
→ "한식, 양식, 일식, 중식 중 가장 좋아하는 쪽은 어디세요?"
→ "저랑 비슷하시네요 ㅋㅋ, 그러면 △△ 먹을까요?"
→ "그러면 그때 뵙도록 할게요~ 전날에 다시 한번 연락드릴게요!" (종료)
<예시 2. 약속 일정이 안맞는 경우>
(시작) "안녕하세요, 친구 소개로 연락드려요~ ○○○라고 합니다. A씨 맞으시죠?"
→ "한 번 뵙고 싶은데 다음주 주말 시간 어떠세요?"
(다음주 선약이 있어서 시간이 안된다고 답변 오는 경우)
→ "다다음주도 괜찮아요~ 그러면 다다음주 토요일 점심이나 저녁에 볼까요?"
→ "A씨는 어느역 근처에서 사세요?"
→ "그러면 토요일 7시, □□역 2번출구 앞에서 볼까요?"
→ "근처에 텐동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텐동 괜찮으시죠?"
→ "그러면 그때 뵙도록 할게요~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종료)
[참고사항]
뻔한 파스타보다는 조금 다른 메뉴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정하면 더욱 좋다. 소개팅에서 맛집을 찾는 것보다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어짜피 긴장감에 음식 맛에 집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금방 친해진 분위기라면 커피숍(2차)에서 'B가 엄청 맛집이라고 했는데, 사실 긴장해서 무슨 맛인지도 못느꼈어요' 혹은 '사실 고백할게 있는데, B 음식점은 맛집이 아니였어요. 일부러 맛있는 척좀 해봤어요(장난식)'과 같이 장난을 쳐도 좋다. 물론 이는 '첫 만남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며 자신의 기본 텐션에 따라 달라진다. 분위기와 자신의 텐션에 맞는 않는 멘트는 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 처럼 부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주의함이 좋다. (즉 멘트 자체를 외우려고하지 말고, 자신의 텐션, 현장의 분위기를 고려해가며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카톡 프로필은 첫만남 이전의 나의 첫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혹시 축구선수 사진을 도배한 것은 아닌지, 애니메이션 사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스타일링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의 셀카 사진이 대문짝하게 걸려있는 것은 아닌지, 명품 시계를 차고 고가 차량의 핸들샷을 찍은 사진이 남은 건 아닌지(여성의 경우: 명품 가방 샷) 뒤돌아보자.
연애의 자유를 누리는 사람, 길거리 설문, 주변 남성 및 여성 지인의 조언 등을 종합하였을 때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프로필은 다음과 같았다.
<추천 프로필, 3가지>
1. 남이 찍어준 사진 (스타일링은 기본)
- 스타일링이 된 상태에서 여행 풍경과 함께 찍힌 사진
- 풍경 상관 없이 남이 찍어준 사진(비율을 기대할 수 있는 전신 사진도 좋다)
- 다양한 풍경과 함께 남이 찍어준 사진은 우선적으로 '친한 지인'이 있다는 점을 유추 할 수 있음으로 상대의 '사회성' 역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 그뿐만 아니라 상대의 취향 등을 유추하기에도 좋으며 이 사람과 데이트를 해도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고 다양한 경험 등을 할 수 있겠다 등의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기에 긍정적인 답변이 있었다.
※ 비슷한 예시로는 스타일링된 상태에서 몇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겠다. 조기 축구를 끝나고 나서 부랴부랴 모여서 찍은듯한 사진을 의미함이 아니니 주의하도록 하자.
2. 반려동물 혹은 반려동물과 함께 찍은 사진
- 다정함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훈훈하게 찍힌 사진이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3. 자연스러운 웃음, 미소를 띈 사진 (남이 찍어준 사진 기준)
- 보기에도 편안하고 밝은 캐릭터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진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정면보다는 사선이나 옆에서 찍은 사진이거나, 일정 거리를 두고 찍은 사진(풍경 및 배경을 담을 만큼)이라면 더욱 훌륭하겠다.
1. 첫 연락의 포인트는 상대에게 매력 어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단점을 잡히지 않는 것이다. 쓸데없는 드립이나 무리수 드립은 넣어두고, 간결하게 연락하고 만남을 잡자.
2. 카톡 프로필은 만남의 이전의 첫인상이다.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사진을 남기고, 오해를 일으킬만한 사진은 삭제하면 훌륭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