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병

2번째 단어

by 블루챔버

큰 병에 걸렸다. 바로 다이어리 병이라는 병인데 이 병으로 말하자면, 새해 다이어리를 사야만 낫는 병이다. 이 외에는 딱히 방도가 없다. 이 병을 막아보고자 아이패드 굿 노트 앱으로도 써보고 블로그에도 써보고 최대한 온라인으로 해결해 보려고도 해보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지류 다이어리가 필요하다. 종이에 펜으로 사각사각 써보고, 색연필로 그림도 그려보고, 스티커도 붙여보는. 디지털 시대면 뭐 하나, 결국은 아날로그도 끌리는걸. 결국 나는 여기저기 기록하는 수단만 더 늘어날 뿐이다.


애석하게도 이 다이어리 병은 사는 순간 완벽하게 치유된다. 너무 완벽하게 치유가 되어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다이어리의 존재감마저 잊어버린다. 그리고 그렇게 매년 쌓이게 된다. 나의 새해 다이어리가 첫 장에만 빼곡한 이유는 내 잘못이 아니다. 다이어리 병이 원래 그렇다.


#다이어리 병 #2번째단어 #나의100가지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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