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Safe Building Design

죽이느냐 살리느냐

by Blue Cloud

최근 친환경 건물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새에 대한 이슈들이 생겨서 정리해 본다.


1. 새는 살려야 한다.

초고층건물은 많은 부분 글라스로 외벽이 구성되고, 투명한 글라스 외벽의 경우 날아다니는 새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날아와 부딪쳐서 죽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미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캘리포니아에서 이슈가 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건물 디자인과정에서 하나의 고려대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건물이나 대학교 건물의 경우 클라이언트 쪽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려해야 한다.


글라스를 생산하는 회사들은 이러한 새롭게 성장하는 마켓을 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게 된다.

먼저 Viracon 글라스 회사에서 소개하는 정보를 보면, 테스트를 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아직은 스탠더드 한 하나의 실험과정으로 통일되진 않았고 여러 단체에서 하는 방법들 중에 선택하는 걸로 보이는데 조금은 원시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긴 어두운 방을 만들고 한쪽 끝에서 새를 날리고 다른 한쪽에 글라스에 이런저런 패턴과 처리를 해놓고 새의 행동을 관찰해서 결론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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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최소 1/8"지름의 점을 2"x2"간격이나 수평 방향을 2"더 늘린 4"x2"의 간격에서 새들이 부딧치지 않는 것으로 나왔고 이 룰이 최근에는 대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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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urdian과 Viracon 글라스 회사에서 제시하는 세 가지 방법


방법 1. 외부와 면하는 글라스 표면 (#1 surface)에 etch로 패턴을 넣는다.

- Etch를 넣는 방법은 세가지

Laser Etch (Viracon/Vitro)

Acid Etch (Guardian)

Abrasive Etch


- 유리를 화학적 부식/물리적 스크레치로 패턴을 만들어 새들에게 보이게 만드는 것. 반투명 (translucent)

- 만드는 회사에 따라 각각의 Etch방법이 다르다.

- 유리 제일 외부 쪽의 유리 (#1 surface)

- #1 Surface에 패턴을 넣기 때문에 글라스의 Reflection이나 Transparent 같은 글라스 퍼포먼스와는 상관이 없다.



방법 2. #2 Surface에 Ceramic frit pattern을 넣는 것

- 유리에 코팅을 하고 열을 가해서 패턴을 만들어 새들에게 보이게 만드는 것.

- #2 Surface이기에 글라스 Reflection을 15% 이하를 요구한다.

- Clear, Low-iron glass에 사용가능하지만 Tinted glass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 솔리드한 패턴이고 아래 6가지 색을 사용할수 있다.(Viracon)

- 패턴은 1/8"(3mm) 두께 line이나 지름 1/4"(6mm) 이상의 점으로 수직으로는 2" 수평으로는 4" 이하의 간격을 요구한다.

- Viracon/Interpane같은 Glass Fabarcator 들은 #2 surface에 Frits과 Low-E를 함께 넣을수 있지만 대부분의 회사들(Glass manufacture)는 #2에 Frits, #3에 Low-E를 넣는다.

- #1 Surface에 넣을수 있지만 회사에 따라 추천하지 않는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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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3. UV coating(Guardian) #1 Surface

- 사람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새들에게는 보이는 패턴을 유리 코팅해서 새들이 부딪쳐 죽는 것을 방지한다.

- 제일 바깥쪽에 UV로 된 패턴(사람눈에는 보이지 않는다)을 넣고 Laminated Glass의 Interlayer가 보통 99% UV를 차단하기에 패턴이 더 강하게 보이는 원리이다.

- Maximum size 102" x 144"

- Laminated outboard required


방법 4. Bird1st Mirage(Guradian) #1 Surface

- 아직 시판되지 않았지만 샘플로 확인했다. UV의 경우 라미네이트 그라스를 해야하는 조건이 있어서 UV대신 특별한 코팅을 #1Surface에 새겨넣어 사람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새들에게 보이게 해서 예방하는 방법. 2026년 9월에 상품으로 나올거라 한다.


위의 방법은 기본적으로 유리에 무언가를 붙여서 새들이 날아오다가 부딪쳐 죽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십 년 전쯤에 유학 시절 IIT학교에서 새로 지은 건물에 새들이 유리벽에 부딪쳐 땅에 떨어져 죽은걸 본 적이 있다. 유명 건축가 헬무트 얀이 설계한 학생 기숙사 건물이었고 윙월(wing wall)이라고 하는 글라스월이 떨어져 있는 여러 건물을 글라스 벽으로 연결해서 건물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디자인적 요소로 설계한 것이었다. 당지 죽은 새들이 불쌍했던 마음과 그것을 바로바로 치우지 않고 있는 건물관리인들을 원망했지 건물 디자인에 대한 문제는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뒤로 그러한 새들의 충돌은 자주 보았고 어느 순간부터 투명한 글라스에 스티커가 붙여 있고 나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도 글라스 회사의 연구 과제 정도로 소개되었는데 최근에 점점 더 대중화된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기준이라는 것이 절대적이지 않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도 있고,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을 수 도 있는 것이다. 말랑말랑한 뇌를 가지고 우유부단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 새는 죽여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죽이기보다는 쫓아버리는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뮤지엄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그리고 미국의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워싱턴에 있는 건물을 디자인하면서 다른 프로젝트 할 때와 다른 디자인 요소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새에 관련된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프로젝트에 관해 조언을 듣고 클라이언트에 해충퇴치 부서의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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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로 새들의 문제 되는 행동 양식을 나열한다.

1. Perching 걸터앉다

2. Loafing 빈둥거리다

3. Roosting 앉다. 쉬

4. Nesting 둥지를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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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에서 4번으로 갈수록 건물이나 사용자에게 문제가 되는 걸로 분석했다. 새들이 잠시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작은 리스크로 보지만 둥지를 트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기준을 정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정원 나무에 매년 새들이 둥지를 트는데 겨울이 되어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빈 둥지를 보면 참 많은 것들을 가지고 만들었단 생각이 들었다. 잘 지어진 둥지는 다음 해가 되어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애들이 그곳을 보수(?)해서 다시 사용을 한다. 신기한 기분이었으나 이것이 건물에 만들어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컨설턴트가 사이트에 방문에 새들을 관찰한 결과 세 종류의 새들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각각 새들의 특성을 이야기한다.

1. 비둘기

2. 찌르레기

3.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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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지어질 건물 근처에 푸드트럭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있어서 새들이 먹이를 찾아 모이게 되는 것이 가장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새들이 잠시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음식을 먹고 머물다가 배설을 하고 날아가거나 먹이를 쫓아 큰 무리로 모여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바로 옆에 있는 뮤지엄에서는 날아다니던 새가 건물 내부로 들어와서 관람객들이 놀라는 경우도 생긴 적이 있다고 한다.


출퇴근 시 시카고 지하철역 근처에는 엄청난 비둘기 무리들이 쉽게 발견된다. 또한 그들이 배설하는 배설물들과 일부 사람들이 그들에게 던져주는 먹이가 쓰레기가 되어 돌아다니고 새들은 사람들이 지나가면 먹이를 줄수도 있다는 생각에 무리로 다가온다. 그런 것이 공포로 다가와 도망가는 사람들도 주변에 쉽게 볼 수 있다.

역에는 최소한의 사람만이 있어 그들에게 청소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대신 그들이 새들을 쫓아내기 위해 철사로 된 가는 가시 같은 시설물들이 새들이 앉을만한 곳에는 촘촘히 붙어 있다. 그로 인해 많은 비둘기들의 다리에 상처가 생기고, 그것이 문제가 되어 발가락들이 정상적으로 있는 새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더 큰 혐오로 다가온다.


이러한 문제에 확실한 해결방법은 없다.


상대적인 가치평가에 의해 그때그때 달라지게 된다.


건물에 있어서 새들이 앉지 못하게 설계할 수도 없고 이미 벽면에 수평으로 매달려 있는 차향을 디자인한 상태에서 단지 새들이 머물지 못하게 하기 위해 디자인을 바꿔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컨설턴트가 우리에게 제시한 방법은 새들이 앉을 수 있는 곳에 전기가 흐르는 테이프를 설치하라는 것이었다. 새들을 죽이기 위함이 아니라, 새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약한 전기로 새들에게 '이곳은 앉으면 안 되는 곳이야'라는 교육을 시키는 개념이라고 한다. 물론 추가적인 비용과 유지관리가 많이 요구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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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방법은 젤리처럼 생긴 약품을 놓아두면 2-4년 동안은 새들이 모이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전기가 따로 필요 없고 그로 인해 좀 더 저렴한 방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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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두 가지 방법을 듣고 우리는 첫 번째 전기 테이프를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했다. 기존을 디자인을 변경하지 않으면서 클라이언트의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는 추가 설치 비용과 유지관리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가느다란 망으로 건물의 문제 되는 부분을 감싸놓는 것을 제안했다. 높은 곳에 있어서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거의 보이지 않고 유지보수 비용도 훨씬 들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건축 디자이너로서는 받이들일수 없는 제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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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시 이 망사?를 디자인 요소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상사에게 제시했지만 바로 거절당했다.


클라이언트의 Pest Control Team에서 요구하는 새에 관한 설계 지침을 정리해 본다.

- 새는 건물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 모든 건물의 개구부는 씰이 되어 새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 4cm가 넘는 모든 수평면은 새들이 앉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마련해야 한다.

- 이에 따라 Tinplate, glass, plastics과 같은 매끄러운 재료는 25도 앵글, wood, plane concret 같은 중간 매끄러운 재료는 35도, Sandstone, rough concrete 같은 거친 표면 재료를 50도 이상의 각도를 만들어 새들이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Bird netting을 설치애 건물에 않지 못하도록 한다.


현재 상황은 도면을 이슈하면서 옵션으로 앵글을 준 디테일을 첨가해 놓았다.

클라이언트의 마지막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생명을 담보로 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안전'이라는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안전장치에는 추기 비용이 발생하고 결정자는 안전과 비용의 사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기준은 시대에 따라 그리고 그에 속한 사회의 허용'감수성'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에 집중했던 우리의 70-80년대의 기준과 지금의 기준이 다르듯이. 어떤 사람은 그때가 더 좋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고 바뀌는 기준에 잘 적응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점을 더 크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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