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하는..
집 마당에 있는 한그루 나무 위에 3-4개의 새 둥지가 생겼다. 참새가 두 개 그리고 잘 알지 못하는 새가 있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마당 잔디에서 토끼 새끼들이 보이더니 어미는 보이질 않는데 5마리의 새끼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아침에나 저녁에 나가면 놀라서 도망가는 토끼들이 보이고 잔디 한쪽에서 토끼굴로 추정되는 곳이 보여 잔디 깎는 것을 멈추고 있다.
새끼를 품은 어미, 그리고 세상 정말 하찮은 존재인 새끼라는 것이 나갈 때마다 조심하게 되고 가능하면 놀라게 하지 않으려 나가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러던 중에 지난 월요일 저녁에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뒷문 뒤 길가에 참새 한 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새끼는 아니었고 우리 집에 살던 녀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비닐봉지를 가져와 쓰레기 통에 넣었다.
그리고.. 보통 수요일이나 목요일 쓰레기차가 오기 때문에 며칠 동안 쓰레기를 버리러 갈 때마다 마음이 '조금' 아픈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길을 지나가다 보면 어떤 날은 보도블록사이로 개미들이 구멍주위로 흙을 쌓아 놓는 것을 밟을 수 있는 경우가 생길 때가 있다. 그럴 땐 난 깜짝 놀라 '가능한' 피해서 가게 된다. 특히 작은 개미보다 큰 개미들이 내 앞을 지나가면 밟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비가 오고 나서 콘크리트 인도 한가운데에서 지렁이들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며 마음에 '조금' 아픔이 밀려온다. 지렁이의 눈높이에서 온통 주변이 콘크리트인 상황,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패닉에 빠져 꿈틀거리는 모습에서 '처철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나는 방관자로서 그 녀석의 삶에 관여하지 않고 지나친다. 개미집도 내 집 마당에서 보이면 약을 뿌려 박멸시키려 한다.
이게 '나'라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다.
한때는 내가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항상 같이 느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아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것도 제각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감정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기대하지 않아도, 다른 감정을 이해하려 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조차 이 넓은 세상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