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억기록

굴뚝의 역할

너무 익숙해서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by Blue Cloud

주택에 살고 있다. 굴뚝이 집집마다 있는 오래된 동네의 이층 집을 사서 아내가 설계를 하고 허가를 받고 사람을 고용해서 공사를 증축을 하고 살고 있었다. 나는 당시 530m 초고층 설계를 하고 있었다. 지하에 새로 보일러를 놓고 온수탱크가 있고 이것들의 배기구 연통이 지하에서 굴뚝으로 연결되어 배기가 되도록 되어 있었다.

미국 주택은 의무적으로 연기로 반응하는 화재경보기와 지하에는 일산화탄소 경보기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작년에 혹시나 하고 지하에 있던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일층 화로가 있는 곳에 두었는데 어느 날 일산화탄소 경보기 알람이 작동을 한 적이 있었다. 아마도 지하에 연결되어 있던 보일러에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굴뚝으로 타고 올라와 일종의 화로의 구멍으로 일부가 나와 경보가 울렸단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아내의 신경은 온통 일산화탄소에 집중되었다. 두통이 생겨도, 이상한 냄새가 나도 원인을 지하의 일산화탄소가 화로의 구멍으로 생활공간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결국,

벼르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홈디포에 가서 연통을 사서 일단 온수탱크의 연통이 지하에 굴뚝에 연결된 것을 집 옆쪽 지하 창문으로 바로 나갈 수 있게 바꾸어 연결했다. 창문을 열고 메탈을 대고 연통구멍에 맞게 메탈을 오리고 기존에 설치된 장치들을 하나하나 좁은 공간에서 분리하고..

연통을 지하에서 분리해 밖으로 빼놓으면 굴뚝을 통해 일층으로 일산화탄소가 나올 일을 없을 거란 생각을 하고 지하의 연통을 바로 지하 창문으로 빼놓고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밖에서 구부려 놓았다.


하지만

변경을 시키고 나서, 바로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바람이 연통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아차.. 생각이 난 게 굴뚝의 원리..


굴뚝이 높은 곳에 구멍을 내는 이유는 높은 곳과 낮은 곳의 기압차로 인해 항상 공기는 밑에서 위로 흐르게 만들어 집안의 공기를 배출시키는 원리이다.

하지만, 아주 지하에서 바로 배출된 연통은 그러한 기압차가 없고 밖은 춥고 안은 따뜻하니 밖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는 원리가 되었던 것, 온수탱크가 작동하면서 생기는 가스가 배출되지 않고 집으로 들어오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었다.


집에 미국건축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두 명이 있었으나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헛똑똑이들..


결국

오늘, 월요일 회사를 다녀와서 저녁 내내 다시 뜯어 원위치를 시켰다. 그리고 허탈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전문가를 너무 믿지 말아라.. 그들도 별로 많이 알고 있지 않다.

그리고

너무 익숙해서 그것의 소중함을 평소 잊고 사는 것들이 있다.


굴뚝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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