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이 먹는 만큼 나도 먹는 건데...

노령견의 건강

by 유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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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이 먹는 만큼 나도 나이를 먹는 건데..


거울을 보는데 이마라인으로 반짝 거립니다. 히끗! 어잉? 이게 뭐지 하고 잡아서 뽑아봤어요.

흰머리네요.

40대 중반이 되면서 새치 염색을 해야하고 정수리 볼륨을 살리기 위해 펌부터 헤어 제품까지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피가 약해져서 샴푸도 아무것이나 사용해선 안되고요. 헤어퍼퓸이 아닌 두피에센스를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의 20, 30대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친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흰머리가 없던 때도 있습니다. 그 때 제 곁을 지켜줬던 뽀시래기 시절 친구들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반려견 미용을 배우게 되면서 인연이 되었던 “강철이빨!” 두리를 소개합니다. 두리는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분해하는 강력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두리는 흰색 털을 가진 푸들이었는데요. 이 친구는 입에 닿으면 뭐든지 분해했습니다. 샌들, 가방, 휴대폰, 벽 모서리까지요. 이렇게 강력했던 친구는 지금 제 곁에 없습니다. 30대중반이 되기 전, 제 곁에서 잠을 자다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무적일 것 같았던 친구도 노령견이 되면서 껌먹는 것도 두려워하게 되었어요. 복슬거리던 흰색털이 속살이 보일 정도로 줄어들고 누르스름한 색상으로 변했습니다. 또, 두리가 남겨준 흔적들은 아직 제곁에 있지만, 두리는 제 곁을 떠났습니다. 두리의 흔적을 보며 두리를 추억하고 있지요. 그리고 갈색 푸들 푸딩이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푸딩이는 다리가 굉장히 짧은 아이에요. 산책을 다니다 어린 친구들이 푸들이나 닥스훈트다 열띈 토론을 하는 모습도 많이 봤습니다. 푸딩이는 지금도 제 곁에서 손등이 닳아지도록 저를 핥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푸딩이는 초코빛에 가까운 털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카페라떼처럼 연한 색으로 변했습니다. 눈가, 콧망울 주변, 입술라인에 흰 털이 났어요. 견생 14살이면 사람나이로 80대가 한참 넘은 나이 일테니까요.

푸딩이는 털색만 변한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몸에 수분도 줄어들고 모량도 줄었습니다. 우리가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두피가 민감해지고 흰머리가 생기듯, 강아지 친구들에게도 그런 변화가 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흰머리가 싫지만, 나름대로 대처를 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강아지 친구들도 세월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아이들이 나이를 먹는 것은 내가 나이를 먹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싫습니다. 언제나 나에게 처음 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하는 것은 괜한 욕심이 아니에요. 우리 모두의 마음이 그럴 것이에요.

저도 일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을 오래 만나게 되는데요. 기간이 길어지나보니 아이들의 변화를 보게 됩니다. 반려견을 케어하는 것은 사소한 것부터 예민하게 살펴야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빠르게 느끼는데요. 희끗해지는 털이나 거칠어지는 발바닥과 코, 푸석한 털을 마주하면 저 또한 그런 현실을 부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용 사진을 지우지 못하는 이유가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갈등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오는 세월의 흔적을 피해갈 수 없듯, 강아지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세심하게 아이들을 케어하고 살펴야 합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할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무뎌지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이 친구들의 세월을 잡고 싶기도 하고 변화를 모른 척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장수강아지! 건강하고 힘들지 않은 노령기를 맞이 하도록 해야합니다. 함께 할 때 더 행복하고 더 즐겁기 위해서 말이지요.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은 익숙함 속에서 세심한 관찰과 돌봄을 통해 건강한 노령견을 맞이 하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케어를 하고 돌봐야하는지, 어디서부터 돌봐야할까요? 반려견 관련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정보 중 내 아이에게 맞는 정보가 무엇인지 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건강검진을 준비해보겠습니다. 우리도 일정연령이 되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어디가 아픈지 말 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서 스스로 병원을 갈 수 있는데도 말이지요. 분명 내 몸에 대해 충분히 관리를 하고 관찰을 해도 예상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 우리의 몸입니다. 그런데 반려견 친구들은 어떨까요? 말이 아닌 눈과 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친구들의 카밍시그널을 늘 관찰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그것만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노령기에 접어드는 7세정도가 되면 매년 주기적인 검진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우리아이 밥 잘 먹고 배변활동 원활하고 잘 지내지요. 압니다.

하지만, 미연에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혹시라도 조기에 발견된다면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2주마다 만나던 몇 친구들 중 큰 암으로 가기 전에 발견해서 큰 질병을 예방한 사례도 있었기 때문이죠. 우리가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아야하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노령기에 접어들수록 나의 상황을 인지하고 건강검진도 받고 미용실에 자주 가서 정수리 볼륨도 살려 줘야하는 것처럼.

그렇게 지금 아이의 흰털을 바라봐줘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더 세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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