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 알람브라 편
오늘은 알람브라 궁전 투어 데이다.
현빈과 박신혜가 출연한 K드라마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 촬영지이기도 하다.
스페인 남부 날씨는 겨울임에도 따뜻하고 햇살이 밝다.
알람브라 가는 길에 오래된 츄러스 가게에 들렀다. 스페인의 츄러스 사랑을 한 번 더 느껴본다.
[TIP] 알람브라로 가려면 Plaza Isabel 버스 정류장에서 C30번을 타면 된다. 현금만 받는다.
알람브라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사전 인터넷 예약이 필수이다. 나스리 궁전 방문 시각을 지정하여 사전 예약하였고 운 좋게 하루 전에 인터넷 예약에 성공하였지만, 성수기나 연휴 기간에는 한 두 달 전에 미리 사전 예약하길 권한다. 사전 예약하지 않으면 나스리 궁전을 못 보는 경우가 생긴다.
C30번을 타고 20분 정도 언덕을 올라가서 알카사바를 마주 했다.
잠시 간단한 역사 이야기.
스페인 남부에 이슬람 세력이 800여 년을 차지하였는데, 조선왕조 500년보다 더 긴 기간이며, 이런 장대한 기간 동안 한 세력이 특정 지역을 차지한 것이 인상 깊었다. 관용과 공존의 정책으로 정복지역을 다스려 종교, 민족,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했던 철학이 스페인 남부의 곳곳에서 깊게 스며들어 있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도시로, 이슬람 세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기독교 부활 및 재정복 운동인 레콩키스타로 인해 재정복 된 마지막 도시이다. 카스티야 왕조는 그나라다의 나스르 왕조를 속국 시키고 그라나다를 이슬람 무역 통로로 계속 활용하였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국가는 결국 발전하였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반대로 폐망한 국가는 다양성 부재, 편향적 사고 등으로 인해 소멸하였을 것이다.
나스리 궁전으로 향했다. 왕의 집무실인 메수아르 방, 대사의 방이 있는 코마레스 궁, 술탄의 사적 공간인 레오네스 궁, 파르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약을 하고 가도 여권 검사를 철저히 하는 편이고 대기 줄이 꽤 길다. 시간 맞춰서 가면 무난히 입장한다.
아라베스크 양식으로 가득 찬 아랍의 궁전을 스페인에 구현한 느낌이다. 주로 식물과 아랍어 문양이 들어가 있고 자연을 표현한 느낌이다. 건축에 관심 많은 분이라면 흥미로운 투어일 듯하다.
알람브라의 야경을 보기 위해 니콜라스 전망대를 향했다. Darro 천을 따라 쭉 올라가다가 언덕 쪽으로 골목골목을 올라가면 니콜라스 전망대가 나온다. 해 질 무렵에 올라가서 30분 정도 야경을 감상하고 오면 좋다.
1492년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리 왕조가 레콩키스타에 의해 무혈 정복 당하고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가라앉았다. 거의 800년간 스페인 남부에 이슬람 세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도 놀랍고, 역사도 생명과 같이 생로병사의 사이클을 반복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