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의 한 발
보육교사 경력으로 뭘 할 수 있어?
어차피 다 돌아올 거야 선생님~ 쉬었다 와~
다시 들어올걸?
나에게는 어떤 자극이 들어오면 반응하는 말들이 있다. 그건 뭔가 한계를 짓는 말을 들으면 그 말에 수긍하기보다 어떻게 해서든 그 말이 전부가 아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오기 같은 게 있다. 때로는 이 오기가 나의 힘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뭔가 내가 달성해서 그 말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선생님 이렇게 아이들 교구 놀잇감을 만들어볼까요?””원에서나 엄마들이 선물들 대량으로 주문하니까 구디백이나 선물사서 포장해서 팔아볼까요?”
“선생님 우리는 뭐든 하면 잘할 건데 청소업체 만들어서 해보게요~”
뭔가 새로운 시도의 아이디어는 몇 년 전부터 계속 이어졌다. 참 종류도 다양했지..
선생님들의 반응은 여러 가지였다.
마을 공동체 사업을 하면 지원해 준다는 공고를 보고 같이 해보자고 했을 때
“해봐요 샘 지원해 봐요 같이 이름 넣어줄게요”
함께 해주는 샘이 있었다.
막상 작성하다 보니 사업계획서나 사업비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 시작도 못해보았지만..
난 계속 시도하고 있었다.
보육교사를 다시 시작하기 전에
단편소설을 출간하고, 작가님들을 인터뷰하며 홍보영상을 만들었고, 책 영상편집을 유튜브에서 독학하여 맥북까지 사서 영상을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이런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서 매일 같은 업무를 하면 나의 능력이 쌓여가는 그런 일을 모델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점점 나의 능력치를 올리고 쌓인 그 능력치에 맞는 금액을 벌 수 있는 일을 찾고 있었다
보육교사는 정말 아이를 사랑하고 멀티가 가능한 사람이 해야 하는데 정말 그 능력치와 노력에 비해 월급이 적다… 그리고 경력이 쌓여가면 늘어나야 할 월급도 국공립에서 1년에 4만 원이 오르고 담임수당 하나에 다른 수당이 붙어도 그 합한 금액이 비슷하다..
200만 원-300만 원 사이
그 많은 수고의 열매의 대가가 너무 작게 느껴졌다.
때론 교육도 들으며 야근하고, 수업준비로 밤새 고민해도 월급은 같고,, 공무원처럼 명절수당이나 복지가 턱 없이 낮았다. 원장님의 재량에 따라 많이 주는 원도 10만 원 상품권.. 이것도 없었던 시절이 있었고 3만 원 주는 원도 있다… 선물을 주는 원도 있고..
나는 우리 보육교사가 한 달에 1000만 원의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집중과 머리가 새하얗게 변하갈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쓰고 아파도 출근해야 하고, 교통사고 다음날도 , 할아버지가 돌아가셔도 출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