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혼자 하는 여행을 시작하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해외여행을 막 시작했던 2023년 무렵부터, 혼자서 하는 여행에 대한 갈망은 늘 존재해왔다. 특히 친구와 단 둘이서 한달 간 여행을 한 직후에는 혼자서 하는 여행(이하 혼여)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혼여를 시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일단 지금까지 정해둔 여행 일정과 겹치지 않아야 했고, 외국에서 여자 혼자 여행하면 큰 일이 나는 줄 아는 부모님도 설득해야 했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내 안에서 ‘혼자서 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깨는 일이었다.
한국이었다면 시작이 조금 더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럽이라는 공간은 아무리 많이 다녔어도 여전히 미지의 공간이었다. 나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그래서 일단 저질러보기로 했다.
시작은 네덜란드. 내셔널 갤러리에서 램브란트의 작품을 본 뒤로 계속 보고 싶었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암스테르담의 비행편을 알아보고, 충동적으로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했다. 부모님께는 여행을 떠나기 직전에 알렸다. 그렇게 유럽 도착 5개월 만에 나의 얼렁뚱땅 첫 번째 ‘혼여’를 시작했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확실히 장단점이 명확했다.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의 몫이다. 그러나 혼자서 여행하며 지금껏 보지 못한 또 다른 유럽을 보았고 그만큼 더 많은 글을 썼다. 그래서 그 기록을 여기, 이 여행기에 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