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기록 #9

천상의 땅에서 정상가는 길에.

by 방황하는 콧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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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9일째 아침을 아마다블람 봉우리를 보면서 시작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많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편은 글보다는 사진 감상을 위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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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면서 산을 좋아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 하늘과 빙하와 땅을 맞대고 있는 이 마을은 무슨 신화에 나오는 곳 같았다. 대부분 로지겠지만 이곳에서도 사람들은 생활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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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높은 곳 척박한 땅에서도 길은 있고 사람들은 그 길을 걸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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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온통 아마다블람 투성이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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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좋았다 흩날리는 바람이 좋았다. 나에게 어디서 온 바람이 불어 나를 이곳까지 날아오게 했다. 바람을 느끼며 또 또 또 어디론가 날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저곳에 있었다는 사실이 꿈처럼 느껴지는 황홀한 광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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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트레킹에서 남겼던 인생사진중에 하나. 냉장고 바지가 NG이긴 한데 냉장고 바지를 입고 많은 날들을 올라갔다. 동행하시는 분들이 사진 예쁘게 안 나온다고 갈아입으라고들 하셨는데 왠지 냉장고 바지가 편했다. 이날 이후부터는 날씨가 추워져 등산복 바지로 갈아입었다. 아무튼 네팔 트레킹을 함께한 깔롱한 깔롱한 태국산 냉장고 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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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높은 곳 하늘을 위해 나아갈까? 지리산 종주를 하며 무릎이 주저앉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었다. 그곳에서 트레킹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보았다. 그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왜 사람들은 이 추위에 이 고생을 하며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가?


생각해보면 이 헛헛한 삶 속에 이거 하나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 높은 곳에 왔다 간다면 그 헛헛함이 조금이나마 매워질 수 도 있을 거란 생각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랬던 것 같다. 보잘것없는 내 삶에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면 조금은 의미가, 조금은 헛헛함이, 보잘것없음이 사라질 것 같았다.


잘 모르겠고 그냥 머리 위로 쌍 브이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고 그 사진을 가지고 있는 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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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히말라야에는 고산, 하늘에 도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트레킹 왔다 실종당한다고 한다. 이 깊고 넓은 산속에 어디서 안개처럼 사라졌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나를 증명하기 위한 노력은 위험을 담보로 한다. 위험한 만큼 얻어 가는 것도 클 것이고, 말 그대로 황홀을 경험할 수 있다.

어떠한 결과를 얻든 그것은 모두 자신의 선택에서 기인한다. 나에게도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놀라워하면서도 도대체 그 짓을 왜? 하냐는 것이다. 정확히는 나도 대답할 수 없는데 지금이 문단의 문장들이 조금은 대답이 될 것 같다. 다 자신의 선택이고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니 너무 왜? 가아니라. 왜?!!라는 질문은 아끼는 것도 좋겠다.


이 사진은 위령탑 같은 것이라고 들었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히말라야에 왔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꼭 히말라야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분투하다 쓰러져 사라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헛되지 않았어요 그래도 여기까지나 오셨잖아요. 대단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의미 없는 삶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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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 이곳저곳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멀리 저 멀리 날아 편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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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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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걷고 걸어 로지에 도착했다. 오늘은 로부체(4910m)에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간다.

내일은 드디어 대망에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갈 수 있는 날이다. 계속되는 산행으로 몸은 고 됐고 날씨는 점점 추워졌다. 밤에 잘 때 많이 추웠다. 고산병이 심해지지 않게 머리에는 비니를 쓰고 침낭 속에서 잠을 잤다. 얼굴을 까맣고 씻지 못한 몸은 찝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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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풍경들은 고난의 행군을 보상해주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느끼기는 이 고산의 기운은 참 좋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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