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황하는 콧날 Jan 08. 2018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기록 #4

트레킹을 준비하다.

아오 2017년까지 히말라야 트레킹 여행기는 다 완성해보려고 했는데 해를 넘겨버리고 말았다. 이제 작년이 아니라 재작년이 되어버렸다. ㅠ.ㅠ 시간이 갈수록 특별했던 여행의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 같아 아쉽지만 여행기를 쓰면서 기억을 곱씹고 기억하며 더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내 여행의 기억은 몇억을 준다 해도 바꾸고 싶지 않다. 그만큼 소중했다. 한 100억 쯤 주면 생각해봐야지 ㅋㅋ 

저의 트레킹은 2016년 5월에 한 트레킹입니다. 


네팔에서 4일 차 아침이 밝아왔다. 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은 내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3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다. 화장실에 계속 들락날락 거리고 몸에 힘은 빠졌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직도 나의 장은 폭풍 같았다. 


그래도 힘들지만 할 건 했다. 네팔 짱 숙소가 너무 별로라(ㅠㅠ 도미토리 룸은 옆 침대에 사람이 체크아웃해도 이틀 동안 청소도 해주지 않았다.) 내일 있을 트레킹 전에 좀 더 편한 숙소에 있고 싶어 다른 게스트하우스 싱글룸으로 옮겼다. 내일이었다. 대망의 에베레스트 트레킹 디데이가!!!!! 그러나 나는 그 디데이 전날에도 화장실을 계속 드나들었다. 


그날 오후 진 감독님이 묵고 계신 숙소에서 앞전 언급한 트레킹 회사 왕사장님과 항공사 직원들을 만났다. 우와 내 퍼밋이 나왔다. 드디어 트레킹을 한다. 아주 급한 전개가 이뤄지고 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내 "장"도 급했었다.  트레킹을 하려면 저런 퍼밋 입산 허가증 같은 것이 필요하다. 나는 왕사장님 다 해주셔서 어떻게 발급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카트만두 시내 담당 관청 동사무소 같은 곳에 사진을 들고 수수료를 지불하면 해주는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항공사 직원들이 카트만두-루크라 항공권 결재를 하기 위해 카드 결제 기를 들고 왔다. 근데 이건 멍미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카드 리더기였다. 노트북 만한 엄청 큰 기계였고, 무슨 복사기처럼 생겼다. 복사기처럼 내 카드를 복사하는 것도 같았다. 내가 의아해 하자 진 감독님이 우리도 옛날에 저런 휴대용? 리더기를 썼었다고 말해주셨다. 근데 나는 정말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고조선 카드 리더기께서 여행 전 따끈 따근 하게 발급해온 새삥 카드들이 마음에 안 드셨는지 도무지 잡수시질 않았다. 내 새삥 카드들은 모두 신기하게 생긴 고조선 카드리더기에 거부당했다 ㅠㅠㅠ 다른 나라에서는 잘 되었는데.... 어떡하지 고민하고 있으니 직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로 간다. 역시 인프라가 발달하지 못한 경제적으로만 가난한 나라에서 오토바이는 만능이다. 조금 기다리니 우와 이번엔 내가 한국에서 많이 보고 배달원 분들이 들고 다니시는 카드리더기를 가지고 왔다. 우와 먼가 고향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신세대 카드리더기는 내 새삥카드가 마음에 들었는지 한 번에 먹었다.

이렇게 서류적인 면으로는 모든 트레킹 준비가 끝났다. 단 하루 만에!!!!



아웃도어 기자도 하셨고 트레킹 네팔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계신 진 감독님 덕분이었다. 감사합니다.!! 이제 트레킹에 필요한 장비가 필요했다. 


내가 필요한 장비는 후리스, 등산스틱, 물통, 랜턴 건전지, 침낭, 등이었다. 침낭은 축제 걸리안 사장님께 빌렸고 고 진 감독님이 트레킹 하기에는 내 배낭이 너무 작다며 배낭도 빌려주셨다. 그리고 진 감독님이 아는 트레킹 장비 판매점으로 데려가셨다. 아웃도어 짝퉁 제품을 파는 곳이었는데 공장도 같이 하고 있어 저렴한 가격에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 물통 후리스 등 필요한 장비를 구입했다. 여기 서산 물통은 정말 마음에 들어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내가 트레킹 해본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겨울산 정도의 장비가 있으면 될 것 같다. 이것도 지리산 종주 트레킹 장비 정도 있으면 충분한 대비가 가능할 듯. 그리고 히말라야 트레킹이라고 춥지 않고 초입부터 고도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더우니 얇은 바람막이 아우터가 다 필요하다.



장비 쇼핑을 마치고 진 감독님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아침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 배가 조금 아팠다. 진 감독님이 트레킹 가기 전에 맛있는 거 먹자고 타멜거리에 일본 튀김 요리를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배가 아파 망설이는 나에게 배탈은 맛있는 거 먹어서 낫게 하는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어른 말을 믿고 맛있게 먹었다. 진짜 조금은 괜찮은 것 같기도 했다.


그렇게 네팔에서 4일 차 하루가 끝났고 내일은 대망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트레킹을 떠나는 날이었다. 일찍 잠을 청했음에도 가슴은 두근거렸고 설렘, 두려움, 자신감, 자괴감 많은 것들이 공존하는 밤을 보냈었다. 그리고 내일 컨디션이 좋아야 할 텐데 하는 걱정으로 밤을 보냈다. 이제 다음 화부터는 본격적인 트레킹 활극 이야기로!!!!


TO BE COUNTINUE...

작가의 이전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의 기록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