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스트가 운영하는 에어비앤비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를 선호하는 편인데,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둘째. 가격대가 다양하고, 호텔에 비해 저렴하다(가성비 기준).
셋째. 현지인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넷째. 때로 그들이 제공하는 식사를 통해 현지 가정식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이다.
다섯째.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어서 숙소 선정이 용이하다.
15일간의 스페인 여행 중 묵었던 숙소는 모두 에어비앤비였으며(3곳의 한인 민박집을 제외하고), 모두가 만족스러웠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고 인상에 남는 곳은 론다의 에어비앤비였다.
론다 숙소의 주인은 에어비앤비로부터 슈퍼호스트로 인정받았다.
슈퍼호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격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슈퍼호스트가 되면 숙소의 노출빈도와 수익률이 올라가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고 한다(자세한 내용은 에어비앤비 도움말센터-슈퍼호스트가 되는 방법 https://www.airbnb.co.kr/help/article/829 참조).
아파트의 한 유닛이었던 론다의 숙소는 예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적이었지만, 모든 부분이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불편함도 전혀 없었다.
밝고 깨끗한 침구가 놓인 퀸사이즈의 침대는 아늑했고,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 주방은 편리했다. 적당한 넓이의 거실과 운동실이 있고, 주방 바로 옆에는 세탁실이 있었다. 깔끔한 욕실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내 집에 온 듯 편안했다.
집 전체를 나 혼자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럼에도 하룻밤에 65불(캐나다 달러. 2019년 가격)이었다.
슈퍼호스트답게 언제나 연락이 가능했고, 빠르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이용객을 위해 주변의 볼거리들과 음식점, 와인바 등을 추천하여 별도의 리스트를 만들어 두었고, 이용 후에는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관리에 공을 들였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집 같은 아늑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였고, 호텔 객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넓은 공간은 쾌적한 여유를 선사했다. 또한, 잘 꾸며진 개성 있는 인테리어는 호텔이 보여주는 규격화된 시설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집 전체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피로를 스르르 풀어주었다.
아침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맛집을 추천한 리스트가 있으니 현지 음식은 그곳에서 즐기면 된다. 아침이 포함되면 가격도 그만큼 올라갈 것이기에 그런대로 괜찮았다.
호스트가 거주하는 에어비앤비에서는 아침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론다 숙소처럼 호스트가 별도의 자기 거주지에 사는 경우에는 커피나 티 외에 아침식사는 주어지지 않는다.
굳이 밖에 나가 관광할 필요 없이 집 안에서만 쉬어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러나 여기는 누에보 다리가 아름답다는 그 유명한 론다가 아니던가!
게다가 실제로 투우장을 볼 생각에 얼마나 설렜던가!
편안한 숙소는 밤에 들어와 쉬는 것으로 하고, 당장 나가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