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결정의 원칙'으로 개복치에서 벗어나 보자
그럴 때가 있다. 그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하루를 살아갈 때,
무엇이던 내가 선택할 수 없고, 내 삶의 통제력이 내 손을 벋어났다고 느낄 때.
그때 나는 무기력함을 느낀다.
개인적 성향을 생각해 본다면 나는 분명히 매사에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지만 그것을 다 이루기에는 부족한 면도 느끼기 때문에 이런 괴리로 자주 괴로워하곤 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은 왜 살아야 하는지 그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했던걸 보면 상당히 시니컬한 면도 존재한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항상 무언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무언가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사랑.
금전적인 풍족.
등등
가진 것보다는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부족함이 느껴졌다. 물론 이것을 동력으로 치열하게 살았고 성실하게 살았으니 이런 나의 성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끔 이런 나의 성향이 일상을 짓누를 때가 있다. 번아웃이라는 말은 너무 번지르르한 것 같으니 그저 회피적 성향으로 인한 '무기력증'이라고 스스로 진단을 내려본다. 이제 거의 30대가 되어가다 보니 이제는 이런 나의 성향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무기력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책만큼 도움 되는 게 없다.
'자기 결정의 원칙'은 지인이 읽는 것을 보고 알게 된 책이다. 한 문장에 꽂혀 책을 펼쳤고(사실은 밀리에서...) 읽으면서 '딱 나에게 맞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삶이 얼마나 무기력(이라고 쓰고 변명이라고 읽는다.)하고 불만족스러운지를 토로하면 정말 친한 사람이 '너 정신 차려야 돼'라고 진심 어린 꾸짖는 듯한 느낌을 받는 책이었다.
정말 읽는 내내 너무 나에게 하는 말 같아서 살짝 혼나는 느낌으로 읽었다. 사실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자신에게 솔직하고 자신이 원하는 결정을 통해 삶의 통제감을 가져야 한다라는 내용이다.(그 중간 과정이 많이 빠져서 시간 나면 읽어 보길 바란다.)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좀 특별히 다가왔던 부분은 이 부분이다.
당신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자신에게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로 말이다. - 248p
읽으면서 '내가 현재 느끼는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사실은 내가 다른 선택지와 비교해서 결정한 결과'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사실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선택의 결과로 나타나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하게 만든 나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유난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은 내가 싫어하는 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더 쉬운 방법을 찾게 된다. 바로 사실은 나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 또는 사실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핑계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주변의 것들을 끌어들인 시점부터 나의 선택은 나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바로 나 스스로 내 삶의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책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좀 더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기로 했다.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 결과를 감당하기로 했다. 물론 이게 결심한다고 바로 이뤄지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래서 스스로 몇 가지 룰을 정해봤다. (스스로에게 하는 자기 결정이 중요하다고 했으니 바로 실천해 본다.)
~할 걸 금지
벌써 몇 살이네 금지(이제 진짜 늙었어 등등 너무 자주 쓰는 말이다.)
안될 거 같아 금지
등등 말부터 고치기.
너무 먼 미래보다는 오늘의 내가 오늘의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태도부터,
나에 대한 신뢰를 조금씩 쌓아가는 것부터,
나를 스스로 책임감 있게 책임지기로,
그렇게 조금씩 마인드를 바꿔가기로 오늘 하루 결심했다.
이성적인 사람은 마냥 견디고, 정렬적인 사람은 살아간다. - 262p
나의 삶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고,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으로,
애정 있는 오늘 하루를 보내는 개복치들이 되기를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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