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일상, 그 결과는...?
이번에 지드래곤의 유퀴즈 인터뷰를 봤다. 평소 예능은 잘 챙겨보지도 않는 편이지만 추억의 일부분을 차지했던 지디가 출현한다는 소식에 집에 가자마자 챙겨봤다. 그의 인터뷰 중 공감이 갔던 부분이 있다.
기분 좋고, 밝고 이럴 땐, 아무 생각이 안 나요.
좋은데 뭐가 나오겠어요. 아~ 좋다 할 뿐이지.
회사를 다니며 피부병으로 고생을 했을 때는 출퇴근하는 사이에 글감과 그림 주제들이 술술 나왔다. 별다른 노력 없이도 표현하고 싶은 생각들이 많았고 많이 썼던 날은 하루에 3~4편까지 써본 적이 있다. 그러나 요즘은 생각이 단순해지고 글감도 생각이 나지 않아 글을 이어가는 게 조금 스트레스로 가다 왔었다. 이전보다 시간적 여유가 생겼지만 더 많은 창작물을 생각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위의 인터뷰를 보고는 스스로 마음이 편한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어느새 퇴사 6개월 차에 들어서며 처음 2개월은 심심함에 몸부림을 치며 부단히 도 천천히 흘러가는 하루에 일을 만들어가는 생활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루가 주말같이 흘러간다.(실재 주말과 그리 다르지 않다. 주말의 개념이 조금 없어졌다고나 할까...) 나에게 맞는 생활 패턴을 찾고 일상을 즐기며 부차적인 자격증공부와 스스로 선택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작업을 하는 시간들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었나 보다. 물론 텅장이 되어가는 통장을 보며 마음이 아픈 부작용을 겪고 있긴 하지만 스스로를 챙기며 되찾은 이 여유를 조금만 더 누리기로 했다.
개복치들의 마음에도 여유가 들기를 바라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