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화
새벽의 입김이
창문에 허연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을 따라가면
어제의 내가 있다
눈을 감은 채,
아직 미동이 없는...
햇살은 조심스럽게
유리의 가장자리를 핥는다
깨지지 않으려 애쓰는 온도
나는 그 빛을 품었다가
조용히 내 안에서 부화시킨다
껍질이 갈라질 때,
세상은 잠깐 멈춘다
빛이 들어와
나를 깨운다
한 존재가 자기를 둘러싼
낡은 세계를 허물고 나오는 순간은,
온 우주가 숨을 죽일 만큼 경이로운 일이다.
그 변화는 크게,
그리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새벽의 입김처럼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이루어진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날갯짓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품고 있는 그 빛이,
껍질을 밀어낼 만큼 충분히
달궈지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부화는 결단이 아니라 준비의 결과이며,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채로 조용히 스스로를 깨고
나올 뿐이다.
우리의 시간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안에서부터 천천히 갈라지고 있다.
"가장 눈부신 탄생은
밖에서 오는 구원이 아니라,
내 안의 고독한 빛이
스스로 껍질을 밀어내는 순간에
완성된다."
"오늘밤,
당신의 마음에
별 하나,
놓고 갑니다."
[시안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