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흉터가 아니라 별자리를 만든다(순례길)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를 내다

by 시안블루




문턱 하나를 넘는 데도
세상에서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하다

머뭇거리면 그림자가 붙잡고
뒤돌아보면 발이 묶인다

나는 숨을 삼키며 앞으로 나아간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문턱이 찾아온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넘을 수 있는

작은 경계선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문턱이 세상에서 가장 높고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문턱 앞에 서면 숨이 가빠지고,
한 발 내딛는 일이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싶어

마음이 위축된다.

나는 그저 문턱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어

두렵다.


머뭇거리는 동안,

두려움은 내 안에서 끝없이 자라난다.

처음에는 발끝에 드리운

작은 그림자 같던 두려움이


내가 망설이는 사이 점점 커져

나를 집어삼킬 듯 다가온다.


뒤돌아보는 순간,

그 두려움은 거대한 사슬이 되어

나를 묶어둔다.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갇혀 버린다.


길은 분명 내 앞에 있는데,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속에는

“나는 안 될 거야”라는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린다.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속으로 천천히 속삭인다.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어.”


"누구에게나 두려움은 있어."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용기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다.


용기란,
두려움이 사라졌을 때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끌어안고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작은 힘이다.


그 한 걸음이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괜찮다.


그 안에는 세상을 조금씩 바꾸는

기적이 숨어 있다.


나는 그 한 걸음을 ‘용기’라고

부르고 싶다.


용기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위대한 결단이 아니다.

그저 나 자신을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조용히 내디딘 작은 발걸음일 뿐이다.


그 발걸음은 때때로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나에게는 삶을 이어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길을 걷다 보면,

발걸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한 걸음이,
너를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갈 거야.”



나는 그 말을 믿기로 했다.




"오늘밤,

당신의 마음에

별 하나,

놓고 갑니다."


[시안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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