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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유 Nov 05. 2019

비즈니스의 혁신이 영화 속에?

머니볼(Moneyball, 2011) - 영화 리뷰 에세이

| 스포츠 영화가 매력적인 이유.

내추럴(Natural, 1984)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

 자주 보지는 않지만, 간혹 스포츠 영화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배리 래빈슨의 내추럴(Natural, 1984),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 2004),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Take Off, 2009) 등이다. 개인적으로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가장 좋아한다. 일상에 지치거나 의욕이 없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아마도 그런 순간이지 않을까 한다. 

 스포츠 영화는 공통적으로 역경을 딛고 승리에 다가가는 인간의 의지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때로는 실제의 인물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식상할지는 모르지만, 이런 영화들은 언제나 깊은 감동과 자기반성의 기회를 준다. 

국가대표(Take Off, 2009)



| 혁신의 비즈니스가 영화 속에......


피터의 분석

 머니볼은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한 때 선수였지만, 리그 하위에 있는 가난한 구단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 승리를 안긴 메이저 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Billy Beane)에 관한 이야기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빌리 빈 실제 모습

 미식축구 에이전트를 다룬 영화 제리 멕과이어(jerry Maguire, 1996)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다. 자본도 실력도 부족한 구단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촉망받는 선수마저 다른 구단에 뺏기는 그저 그런 구단이다. 심지어 구단주는 선수를 영입할 예산을 증액해주지도 않는다. 

뉴욕 양키즈와 같은 거대 구단을 이기고 싶은 빌리
안타깝게도 구단주는 돈이 없다.

 빌리는 예일 대학 경제학을 전공한 아구 분석가 ‘피터’를 영입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치가 있지만, 저평가된 선수들을 발굴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이 점에서 나온다. 머니볼(Moneyball)은 빌리 빈이 저술한 책의 이름이다.


| 오랜 경험과 직관 vs 새로운 혁신


 사실 이 문제는 현실에서는 아주 어려운 문제다. 게다가 기존의 방식을 유지해 온 사람들은 새로운 방식에 대한 강한 저항감을 드러낸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밥그릇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기성세대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풍부한 경험과 직관도 중요하다.

 실상 새로운 도전의 성공률은 언제나 기존의 방식보다는 낮기 마련이다. 변화하지 않는 방법은 실패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안정적인 방법을 고수하기 마련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회사의 오너든, 그 구성원이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조직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우는 일에 가혹하다. 조직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맡으면 그 아랫사람에게 지휘를 맡기고 성공하면 자신의 공으로 만드는 상사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듣거나 보지 않았는가.

 우리는 이를 처세술이라고 포장하지만, 이 사람의 목적은 자신이다. 조직의 동력을 훼손해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일임에도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새로운 방법(혁신)의 현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전하고 그 노하우를 쌓는 일이 혁신의 과정인데 말이다. 그런 기업 문화를 우리는 해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몇몇 사업가에게서 볼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 빌리는 1순위로 스카우트됐지만 그는 실패했다.

 빌리의 스카우터들은 자신들의 오랜 경험과 직관으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빌리는 선수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프로에 가기보다 더 준비를 했어야 했던 빌리는 잘못된 선택으로 그렇고 그런 선수로 전락한다. 다시 실수하고 싶지 않은 빌리에게 피터는 어쩌면 40살에 온 기회를 봤을 것이다. 그의 기회는 선수 시절이 아니었다.


| 데이터 분석으로 선수를 발굴하다.


 영화 속에서는 아주 간단하게 보여준다. 출루율이다. 볼넷으로 1루를 나가든, 출루율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를 기반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을 발굴해 낸다. 이론의 사실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방식, 그리고 그 방식을 통해 주인공이 팀을 이끌어가는 과정이 이 영화의 묘미다. 영화의 실제 배경이 2000년대 초임을 감안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과 해석이 서구 사회에서는 20년 전에 벌써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사실 이런 방법론은 이미 있어왔다. 다만 '데이터 분석'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이 몇 년이 되지 않았을 뿐이지. 


 또한 경험이 풍부한 빌리와 새로움의 상징인 피터가 서로 융화되는 과정 또한 볼만한 요소다. 어느 한 방법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훈훈한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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