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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01. 2017

일상 속 편지 -3

다소 비슷한 상처를 고민했던 당신. 

당신에 대한 깊은 이야기는 사실 면대면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당신의 글에서 좀 더 나타났던 것 같아요. 


물론 어느 정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 라는 정의가 있었기에 관심 있게 읽었던 것 같네요. 

내가 본 당신은 

주황과 노랑이 주를 이루는 공들 사이에 검고 푸른 소용돌이가 존재하는 그런 그림이었어요. 


사실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간간히 연락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바쁜 날들이다 보니 가끔은 어색 해질 때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다소 비슷한 고민들이 간간히 보여서 

가끔은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죠. 


사실 나는 여전히 그 고민들에 대한 정확한 답이 없어요. 

당신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신 나름대로의 틀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주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만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당신의 진정한 모습 역시 당신이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변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경험과 감정이 계속해서 당신에게 영향을 줄 테니 너무 "본질"이 무엇인가에 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변화 그 자체도 이미 당신의 일부인 걸요. 


공허함과 외로움을 느낌에 대해서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과 다른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당신을 평가하려고 할 때엔 그저 흘려듣고 

현재 당신이 하고 있듯이 계속해서 걸어나갔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참 신기한 사람이에요. 

아니 멋진 사람이 맞는 것 같네요. 

학문적 호기심과 스스로에 대한 탐구, 어느 정도의 객관화를 시키려는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그리고 좋은 사람이에요.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 치고 나쁜 사람은 없거든요.

의기소침해지기보다는 상대의 기분을 더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내가 그렇거든요. 상대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스스로 판단을 해서 삽질하는 거요. 

근데 알고 보면 그 원인이 나에게 있어서가 아니라 다른 복합적인 이유일 때도 많더라고요. 

그러니, 너무 스스로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하지 마요. 

섣부른 삽질은 때론 양쪽 다 많이 힘들 테니까요. 

상대가 표현하지 않는 이상은 굳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만약 힘들거나 우울한 일이 생기면 상황이든 감정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봐요. 

잠시 동안은 그 흐름에 머물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생각이 들 때 움직여요. 

굳이 타인 앞에서 가벼워질 필요는 없을테니. 

사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큰 걱정은 없지만. 

 

뭔가 약간 산으로 간 느낌이지만 

그래도. 당신이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통통 튀는 그런 모습이 타인에게도 즐거운 감정을 전달해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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