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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Oct 02. 2017

일상 속 편지 -5

타인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여는 법을 알려준 당신.

아마 당신은 지난 3년간 나를 가까이서 본 사람 중 한 명일 거예요. 

사실 가장 힘들었던 나의 시절을 당신에게 어느 정도 털어놓았던 이유 역시 

당신이 먼저 나에게 타인에게 조금 더 마음을 여는 법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래서 참 삽질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당신이 내게 많이 실망하지는 않았을까 했던 것 같네요. 

 

내가 당신에게 정말 뜬금없이 질문을 던져도 

어떻게든 답을 해줬거든요. 

남들 같으면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애초에 물어봤을만한 것들마저도. 


당신은 참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민트색과 연한 하늘색의 그 사이에 있는 색들의 조합이 제일 당신 같다고 생각했어요. 

아 약간의 보랏빛 계열도요. 감정이 참 풍부한 사람이에요 당신은. 

표정에 사실 대부분의 생각이 들어나거든요. 그래서인가 더 재미있었던 걸 수도요.


그리고 

활발하고, 신기하고, 열정적이면서도 동시에 가끔은 진중한 모습과 글을 보여주기도 하죠.  

그래도 당신 나름대로의 해답을 항상 들고 오는 게 참 좋아요.


정말 당신답다.라고 생각하는 대답들을 항상 들고 나오기에 

다른 사람들 역시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에 뚜렷한 열정을 보여주는 당신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고민 들고 하고 동시에 아직은 20대이기에 가능한 그런 고민들도 했던 것 같아요. 


힘들죠. 

아니 힘들다기보다는 너무 한꺼번에 많은 것들이 몰려와서 벅찬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역시 당신답게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어떻게든 해쳐나가려고 해서 다행이에요.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가끔 뜬금없이 연락을 하기도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천천히 남들에게 녹아들어서 충분히 

모든 것을 자신의 홈그라운드로 만들 사람이니까요.

힘든 일이 없다는 건 좋은 일이니,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조금 지칠땐 잠시 당신이 좋아하는 일들이 뭔지 다시 떠올려봐요.


당신은 당신만의 방법으로 어떤 문제든 해쳐나갈 테니. 


사실 당신이 "나다운게 뭔데!"라고 말할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그냥 평소처럼 사는 것, 그 모든 유동적인 흐름이 모두 당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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