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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랑 Dec 02. 2017

평범한 것들, 당연한 것들         

내가 죽으려 했던 것은

내가 죽으려고 했던 것은
마음이 텅 비어버려서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에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

평범해지고 싶었어.

너에겐 너무나 당연했던 것들이 내게도 당연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한 때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내가 선택한 길을 막무가내로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근데 못하겠어.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아서

평범한 것들이 절대로 평범할 수 없어서

내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이 너무나도 뻔히 보이는 끝을 알려서


그래서 차라리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걸 깨고 싶지는 않았어서


그래서 너무 슬퍼졌어.


차라리 차선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차라리 내가 증오와 원망 그리고 미움으로 덮여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러기엔...

그러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망가져버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나는 하염없이 울 수밖에 없었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수밖에. 이길 수 없음을 너무나 절실히 깨닫고는 포기해 버렸지.


그러니 나는 죽음을 택하겠어. 그 끝이 나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라 해도. 나는 그들을 사랑하기에.  


그래서 나는 네가 참 부러웠어.

당연할 수 있어서. 평범할 수 있어서.

너도 너만의 힘듦이 있음을 알지만 나는 네가 부러웠어.

네가 나를 부러워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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