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려운 사람아.
아마 내 생에 있어 가장 어려운 연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어려운 사람아. 이 미련한 사랑아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 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인정하기 싫다는 사람아.
천천히 오셔요. 내가 더 다가갈 테니.
한발 두발씩 나를 향해 걸어오기만 해 준다면, 내 성큼성큼 걸어가서 너를 잡아줄 터이니.
속도가 다른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수백 번 해줘도,
어느새 도망가려는 너를 보는 나는, 너를 잡아달라는 표정과 말투를 보여주는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나를 본 첫날, 손 잡는 게 불편하다고 했던 너는
이제는 너는 매번 나를 보며 빨리 따라오라며, 옆에서 같이 걸어달라며 내 손을 잡는다.
그러니 괜찮아. 결국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너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말의 무게가 얼마나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