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래

by 황필립

오늘은 밤을 삼키고 싶다

때로는 나를 안아주던 짙고 어두운 밤을

때로는 내 목을 조르던 보드라운 밤을

빗소리를 품은 푸른 밤을 삼키고 싶다.


4월, 벚꽃 잎이 달라붙은

비에 젖은 검은 아스팔트

움푹한 곳에는 빗물과 함께

내 기억이 괴어 있고

내 꿈이 괴어 있고

내 삶이 괴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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