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온기와 무게가 필요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러나 믿음과 사랑은 엷어지고 엷어진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지
당신이 나를 낳았기 때문에
당신은 나를 사랑할 수 없다.
당신은 부정한다.
완전히 치유되는 슬픔은 없고
완전히 사라지는 기억도 없다는 것을.
당신은 모른다.
나를 죽게 만든 슬픔과 기억을 당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당신이 쉽게 잊어버리는 기억처럼
당신에게 쉽게 버려지는 나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과
겪어야만 했던 폭력의 방에서
어떻게 나를 꺼낼 수 있을까?
내가 겪었던 고통에 대해,
내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당신은 알 수 있을까?
당신이 방관하는 동안
파괴되어 사라져 버린 나를,
산산조각 난 내 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