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by 황필립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온기와 무게가 필요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러나 믿음과 사랑은 엷어지고 엷어진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든지

당신이 나를 낳았기 때문에

당신은 나를 사랑할 수 없다.


당신은 부정한다.

완전히 치유되는 슬픔은 없고

완전히 사라지는 기억도 없다는 것을.


당신은 모른다.

나를 죽게 만든 슬픔과 기억을 당신이 만들었다는 것을.


당신이 쉽게 잊어버리는 기억처럼

당신에게 쉽게 버려지는 나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과

겪어야만 했던 폭력의 방에서

어떻게 나를 꺼낼 수 있을까?


내가 겪었던 고통에 대해,

내가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당신은 알 수 있을까?


당신이 방관하는 동안

파괴되어 사라져 버린 나를,

산산조각 난 내 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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