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것들이 사라져도
그 역겨운 기억만은
생생하고 끈질기게 남아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병든 몸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기에,
더 이상 앓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을 떠나려고 한다.
내가 떠나는 그 길을 걸어가며
충격적인 진실들과 추악함과
나약함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떠나기 전보다
더 상처투성이의 몸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나의 허물을 벗는 것은 쓰고 고달프다.
깊은 고통의 뿌리를 뽑아내려면
차갑고 날카로운 녹슨 삽으로 내 살점을 파내야만 한다.
수많은 피와 멍이 뒤엉켜 만들어진 씨앗이 싹을 튼 것은
내가 분만실에서 비명을 터뜨렸을 때 이루어졌다.
모든 세월 동안 나를 괴롭힌 끔찍한 진실들은
내가 죽은 후애도 생생하게 살아서 팔딱거리며
세상을 돌아다니고 사람들의 귓속을 간질일 것이다.
그러나 그 진실 속의 죄인은 모든 것을 영원히 부정하고
비열함과 뻔뻔함으로
흐린 눈을 달고서 더러운 육체를 살 찌우며 살아가겠지
세상의 모든 기억이 사라져도
그 역겨운 기억만은
생생하고 끈질기게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