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0
물속에 녹아있는 나의 영혼을 건져내어 봅니다.
영혼에 새겨진 희고 깊은 상처는 영원히 아물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저 멀리서 나의 넋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녹슬어 버린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습니다.
건져내었던 나의 영혼을 다시 물속에 풀어놓았지만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나의 영혼은 무겁게 가라앉아버렸습니다.
물소리가 귀에 파고들고 온몸에 찬 기운이 스며듭니다.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물비린내가 올라옵니다
나의 육체가 썩어가는 악취를 그들은 알지 못하고 살아갈 것입니다.
집요하게 비가 내립니다.
아침이 밝아 오면 나는 내가 죽인 나의 시체를 찾으러 떠나야 합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숨어있는 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