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0
나는 검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내가 뛰어내리는 것을 본 사람들도 있지만 누구도 나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내가 죽어가는 과정을 숨죽여 바라볼 뿐이었다. 마치 짧은 흑백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바다가 이토록 차가운 줄 알았다면,
모두가 나의 호흡이 멈추기를 기다릴 것을 알았다면,
나는 바다로 뛰어내렸을까.
황필립 黃必立. 불안은 내 영혼을 이불처럼 덮고 잠을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