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그는 세상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그가 살아온 짧은 인생에서 그가 행한 모든 행위들이 새로운 고통이 되어 그를 찾아왔다. 그는 헤아릴 수 없는 절망감을 느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녹슬고 무뎌져 갔다. 더 이상 거짓된 세상에 눈이 멀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지나온 생을 돌이키려 헛되이 애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돌이키려 할수록 그의 육체는 빛을 잃어갔고 굶주린 영혼으로 굶주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의 꿈과 현실의 세계는 달랐다. 그는 자신이 지은 죄를 생각하며 진심으로 비통해했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바다로 달아났다.
푸른 바다가 하얗게 부서지며 그의 창백한 두 발을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그와 친숙해졌던 그의 혼란이 씻겨 나갔다. 그 순간, 그는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낸 그는 스스로 답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끝없는 항해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