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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Feb 18. 2022

거미

2020

검은 거미 하나가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내 귓바퀴를 타고 기어 다니며 끊임없이 속삭인다.

나는 거미의 언어를 하고 거미는 인간의 언어를 한다.

우리의 대화는 타인에게 낯설다.

나는 거미를 낳고 거미는 나를 낳는다.

우리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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