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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Feb 18. 2022

아가미

2021

펜을 든 손이 종이를 스칠 때마다 

아주 작은 바닷바람이 지나간다

눈을 감고 파도소리를 따라가면 

폐쇄 된 문이 나타난다.

문고리를 잡아 당기자 깨어지고 갈라져 터지는 시간과 공간과 기억과 소리.

나의 완결된 삶이 담긴

나의 글과 그림들은 

나의 파도였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그저, 우울하고 돈이 되지 않는 -

누더기일 뿐 -

그래서 나는

매일매일 하루 더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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