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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Feb 18. 2022

밤물결

2021

매미의 울음소리가 끝나고 풀벌레 우는 소리가 도시를 채운다. 

죽음은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은 달빛을 잊고 살아간다.

해가 저물어 어둑해져 가는 시간이 되면 나는 검게 번들거리는 몸을 이끌고 인파 속에 섞여든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나의 눈과 귀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들을 견디지 못하고 지쳐버린다.

오늘도, 부식된 자물쇠는 나를 옭아매고 어디론가 끌고 간다. 

파멸의 끝자락은 어디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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