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문자보다 더 좋은 건, 목소리
또각또각, 마음이 내딛는 길
임현숙
지문이 닳도록 건네는 말들
남들은 물 흐르듯 흘려보내지만
손끝이 뭉뚝한 것도 아닌데
‘김밥’은 ‘신밥’으로
‘사랑해’는 ‘시러해’
엉뚱한 골목으로 자꾸 미끄러진다
마음이 손보다 먼저 내달려
문자 하나 비틀리고
단어 하나 헛디뎌도
그대에게 닿고자
문자판 위를 더듬는다
오늘도
또각또각 조심스레 눌러 보내며
문자보다 더 가까운
체온이 묻어 나는
목소리를 기다려 본다.
-림(20240803)
https://www.youtube.com/watch?v=cGjU97RPY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