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내 편이 있다면...
편(便)
임현숙
여덟 살 여자애가 울며 대문을 들어선다
쪽진머리 할머니 넘어질 듯 달려가 손녀를 끌어안으며 묻는다
무슨 일이여
지우가 나보고 못난이라고 놀려요
엄마는 빙긋 웃으며 집 안으로 들어가고
내 이 녀석 혼내줄 테다 울 손녀 눈에 눈물을 낸 놈
할머니 씩씩거리며 대문 밖으로 나간다
아이는 그제야 눈물 훔치고 가방을 내려놓으며 생각한다
엄마는 저울질로 가늠하고
할머니는 무조건 내 편
그 아이가 어느덧 불혹을 넘고
공정하던 엄마는 할머니가 되어 손녀 편에 서 있다
무조건 내 편인 사람이 있다는 건
밀려오는 세파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있다는 것이다.
-림(20241015)
https://www.youtube.com/watch?v=_RJDPp1iw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