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파장

깊은 고요 속에서···

by 나목

고요의 파장


임현숙


홀로 있어 적막한 오후
귀 안의 쓰르라미가 보채듯 울어댄다


사르르, 기억이 몰려오는 듯
싸르르, 삶이 부서지는 듯

자동차 소리며 강아지 숨소리마저

자취를 감춘 뒤

고요는 벽을 밀치며 부풀고

동굴속 메아리 같이 울리는 떼울음

날숨은 길을 잃고

들숨만이 가슴골에 걸려 헐떡인다


가을집 수풀 속에서도
쓰르라미가 이렇게 울고 있을까

입을 크게 벌려

침묵의 뼈를 깨물어 본다
귓 속에서 몰려나오는 쓰르라미 떼


고요의 파장이
쓰르라미를 부화시킨 걸까

날숨의 휘파람에
사라졌던 엔진 소리가 돌아와

저음의 부리로 창문을 두드린다


살아있는 소리의 혈관 속에서

고요의 허파, 새는 바람을 듣는다.


-림(20250901)



https://youtu.be/m86deckWeEk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