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은 고백과 성장의 시간
고해(告解)
임현숙
이따금 찾아오는 불면의 밤
어둠의 긴 등 옆에 나란히 누워
오래도록 삼키지 못한 것들의 찌꺼기를
오도독 오도독 씹고 있다
분함과 상실의
구릿한 가시가 잇몸을 찔러오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오점 하나
가시 끝에서 울먹이면
나는 숨을 헐떡이며
참회의 골짜기를 더듬어 내려간다
그때, 왜 그랬을까
까마귀가 울어도
파랑새가 속삭여도
한 발짝 물러나
허허 웃을 걸
탁구공처럼 받아 치고 나면
후회는 늘 꼬리를 흔든다
이른 아침,
텃새의 울음이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는데
기억의 그림자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문다
나는, 또
잠을 잃은 어느 밤
녹슬어 버린 시간에
윤을 내고 있을 것이다.
-림(2023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