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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 Feb 09. 2024

어서 오십시오

겨울에 사는 이를 위하여

어서 오십시오


임현숙


 


어서 오십시오

나목 사이로 솟아오르는 새날이여


고난의 장벽을 뛰어넘어

텅 빈 곳간에

금빛 햇살이 넘실거리게 하소서


저 북
방 거센 바람으로

나이테 늘어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의 티끌을 키질하소서


웃음을 잃은 이에게 소망 박을 타게 하시고

사랑을 잃은 이의 눈물을 거두어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겸손의 신발을 신고 배려를 지팡이 삼아

무장무장 섬김의 길을 가게 하시고

내 모습 이대로 감사하며

날마다 행복의 샘물을 나누게 하소서


어서 오십시오

나목에 파릇한 옷을 지어줄 새날이여.


 

-림(20151231)

2021.01.01 밴조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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