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안의 새 비상하다

어느 날의 단상

by 나목

둥지 안의 새 비상하다


임현숙



온라인의 세계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의 크기만큼 무한하다는 걸 알았지만 내가 서있는 곳에서 딱 한 뼘의 거리에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고 있다.

이따금 울타리 밖이 궁금하기도 해 까치발로 울타리 밖을 힐끔거리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간다는 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겁이 나기도 했지만, 디지털보다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는 성격이라서 다가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호기심이 자랄 때면 곁눈질하던 곳을 기웃거리곤 했는데 세월은 새 신을 신더니 더욱 빠르게 달려가고 세월의 속도만큼 내게 주어진 날의 잔고가 줄어든다는 생각에 울타리 밖으로 한 걸음 나아가야겠다 마음먹었다.

브런치 스토리를 개설하고 작가 신청을 했더니 승인이 되었다.

또 하나의 세상, 둥지 안의 새는 날아야 더 넓은 세상을 가질 수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부지런히 달려가 보련다.

브런치 북이 한 권, 두 권, 세 권···

나도 할 수 있을까!



-림(202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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